지난 7월 11일 토요일 봉하마을을 찾았었다. 49재와 안장식이 끝나고 다음 날.. 여전히 사람들이 봉하마을을 찾았고, 나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안장식이 끝났어도 묘역 조성은 계속되고 있었다. 아마도 끝없이 계속될 민주주의 실험처럼, 그렇게 단단한 각오로 신중하게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자원봉사를 하는 분들도 많았고, 찾아와 고인의 묘소에서 절하고, 울기도 하고, 묘비를 만지면서 안타까워 하는 모습에서, 지금 우리 사회에 무엇이 필요한 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일주일의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 날 같다. 몇 장의 사진을 보면서 7월 11일 내 봉하마을을 기억한다.
* 진영역 대합실에 봉하마을 가는 길을 알려주는 배너가 있었다. 나도 그걸 보고 버스 시간은 좀 그렇고 해서 택시를 타고 갔다.
* 봉하마을은 49재와 안장식이 끝났음에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 같은 분위기다. 주말이라서 사람들이 많이 찾아서 경찰들도 교통정리에 나섰다..
* 봉하마을에 있는 식당에서 오후에 간단히 식사와 막걸리 한 잔을 하다. 장군차 국수, 평소 고인께서 장군차 보급에 애쓰셨는데, 그 장군차로 국수를 만들었다고 한다. 맛도 좋았다. 그리고 두부김치에 막걸리 한 잔.. 슬픔을 달랜다.
*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를 복원 중인데, 거의 다 된 것 같기는 하지만, 아직도 공사 중이기는 하다. 생가와 사저, 그리고 부엉이바위... 그렇게 과거와 현재가 하나처럼 같이 존재하고 있다...
* 정토원 가는 길 초입에 누군가 설치해 두었다..
* 부엉이바위 틈새로 꽃들이 피고 있었다... 슬픔을 견디는 방법일까?
* 아직도 근처에는 접근할 수 없다. 그러나 마음은 천의 바람처럼 자유롭게 고인과 함께 하고 있을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추모와 바람이 바람개비가 되어 부엉이바위를 온통 휘감고 있다....
* 부엉이바위 옆에 있는 부엉폭포? 며칠 전에 비가 많이 와서인가.. 겨울과 봄에 왔을 때에는 보지 못한 작은 폭포가 있었다. 뭔가 망음을 때리며 산에서 물이 떨어지고 있다...
* 부엉이바위로 가는 길은 여전히 막혀 있다. 언제쯤 열릴까?
* 정토원에 올라갔다가 바라춤을 볼 수 있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비는 춤사위에서 다시 바람을 본다...
* 누가 왜 막았을까? 사자바위로 가는 마지막 언덕길도 막아두었다... 넘어 갈 수도 있겠지만, 돌아섰다... 막아 놓은 이유가 정말 궁금하다.
* 호미든관음상 쪽에서 봉하마을을 보다... 차도 많이 보인다.. 그 앞은 얼마전 산불이 났었는지... 불에 탄 나무들 뿐이다.
* 호미든관음상을 돌아 오는데, 정토원 쪽에서 귀에 익은 소리가 들려 바삐 다시 법당으로 갔다. 살풀이를 하고 있었다... 숨 막힐 듯 이어지는 춤사위... 길게 함께 춤을 추다...
* 정토원 쪽에서 내려오는 길에 보니 나무에 이렇게 부엉이바위가 살짝 보인다는 표지판을 단 나무가 두 그루 있었다. 거기서 보면 부엉이바위 위가 조금 보인다... 이렇게 살짝이라도 보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이 애절하다..
* 논에는 오리들이 농사에 여념이 없다.. 가을이면 또 풍요로운 수확을 기다릴텐데... 같이 기뻐하실 분은 어디에 가신 것인지..
* 연지 근처에 세워진 솟대... 바람은 더욱 강렬해 진다..
* 연지에서 피고 지는 연꽃들... 너무 예쁘다. 슬프도록....
* 연지 옆에 선 작은 나무 하나는 노란 리본으로 뒤덮였다. 그 너머로 하얀 연꽃들이 가득하다. 우리의 바람도 그렇게 피어나고 바람이 되어 온 세상을 평화롭게 하리라...
* 그 날 오후에 약간씩 비가 내렸는데도 사람들은 계속해서 묘소를 찾고 있었다...
* 연화사 쪽에서 바라본 사자바위...
* 봉하마을의 여러 풍경... 그 분이 미소로 사람들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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