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는 대정입니다.
어제 제주에 저녁에 내려와서 바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이곳에 왔습니다.
20분 간격으로 다니는 시외버스는 9시 25분이 막차라고 합니다만,
9시 5분 버스를 타고 왔습니다. 1시간 쯤 걸립니다.
밤이고, 졸다가 와서 어디를 들려 들려 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곳저곳 유명한 관광지도 들러 다니는 버스인가 봅니다.
모슬포, 대정 버스터미널에 내리니까 낯설기는 하더군요..
불빛 따라 조금 걸으니까 그래도 모텔도 보이고, 늦은 시간에도 문 연 식당도 보이네요.
아무런 사전 계획없이 저녁에 서울을 떠나 이곳에 왔는데,
그래도 여기도 역시 잠잘 곳도 있고, 늦은 저녁을 먹을 곳도 있습니다.
어느 모텔에 짐을 풀고, 바로 저녁 먹으러 나갔습니다.
10시도 넘었는데, 대부분 불을 끈 좀 어두운 마을에도 문을 연 식당이 있네요.
한치가 물 좋다고 해서 한치회 시켜 먹었습니다.
역시 제주에 오면 한라산 소주도 마셔야죠.. 그렇게 늦은 식사로 배울 채웠습니다.
주변은 인적이 거의 없고, 차도 다니지 않습니다.
아주 나직한 불빛에 거리는 잠에 빠졌습니다.
드물지 않게 유흥을 즐길 수 있는 곳들은 간판에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별로 관광객도 없는 것 같은데, 그래도 기다림을 켜 놓고 있는가 봅니다.
저녁 잘 먹고, 습습한 거리를 잠시 걷다가
하루 밤 묵어갈 모텔 방에 들어왔습니다.
여기도 세상 좋아 통신은 되네요..
뉴스도 서울과 다를 바 없습니다.
서울과 이곳 거리가 결코 가깝지 않은데..
이렇게 일상은 차이를 알기 어렵네요... 이래도 되나 모르겠습니다.
내일과 모레, 이틀 동안 올레를 즐길 생각입니다.
요즘 어느 회사인가 올레를 내세워 대대적으로 광고를 하더군요..
한 남자가 부인과 아이를 캠프에 보내고는 '올레!'하고 즐거워 하던데..
정말 그렇게 즐거운가 모르겠습니다만..
내일 한 번 드디어! 제주 올레길 한 번 가 보고 나서
나도 '올레!!!!'하고 소리칠 지 두고 봐야겠습니다.
낯선 장소에서 하루밤을 보내는 일이 여전히 이 나이에도 어설픕니다..
그래도 요즘 세상은 많이 표준화(?)되어
그리 낯 가리지 않고, 그리 뭐 두렵거나 외로워하지 않고서도
낯선 곳에서도 마치 집 처럼 편안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는 드디어! 나선 제주 올레길 첫 발걸음을 뗄
제주, 모슬포, 대정, 어느 모텔 방입니다.
내일 11코스를 따라 밟을 예정입니다.
그 코스 끝에서 다시 만나야겠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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