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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읽기

용인포곡도서관을 가 보다...

어제, 용인시 사서직원들 연수과정에서 강의를 하기 위해 용인시를 찾았다. 연수 장소가 포곡읍에 있는 대웅경영개발원이었다. 서울에서 어떻게 가야 하나.. 그제 밤에 조사를 해 보니, 집에서 그곳까지 거리는 멀어도 강남역에서 버스를 타면 4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아침 9시부터 강의를 해야 해서 7시에 집을 나서 강남역에서 버스를 기다렸는데.. 그 시간에도 사람이 무척 많았다. 아니, 왜 이렇게 아침일찍 용인시를 찾는 사람이 많을까? 궁금했다... 아, 알고보니 그 버스가 용인에버랜드를 지나간다. 에버랜드를 가 본 적이 도대체언제였나.. 아침일찍 그곳을 찾는 사람들을 보니 좀 부럽기도 하고.. 연수장소는 그곳에서도 더 가야했다. 버스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가니 그리 멀지는 않았다. 그런데 가다보니까, 어.. 도서관이 있네.. 대웅경영개발원 들어서는 길목에 도서관이 있었다. 포곡도서관. 아, 맞다 몇 년 전에 개관했다는 기억이 난다. 1시간 강의를 마치고 나와 포곡도서관을 찾았다. 좀 이른 오전이라 찾는 주민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1층에 있는 어린이실이나 3층에 있는 일반열람실, 2층에 있는 전자자료실 등에는 그런대로 이용자가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자료열람실에도 몇 몇 주민들이 책을 보거나, 필요한 자료를 복사하고 있었다. 동네 가운데 있는 공공도서관.. 이런 것이 진정 우리가 마음으로 생각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도서관의 본령이라고 생각한다. 강의시간에도 강조했는데, 공공도서관은 민주주의 근간으로 깨어 있는 시민을 위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이다. 요즘 우리나라가 또 다시 민주주의 위기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사실 도서관을 통해 주권을 가진 국민들이 스스로의 주민의식을 확장하고실천역량을 강화하도록 해야 한다. 점점 더 공공도서관의 중요성을 널리 알려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도서관에는 사람, 즉 사서가 있어야 한다. 강의에서도 거듭 강조했다. 정말 지역 구석구석에 그런 공공도서관이 많이 생겨나고, 제대로 운영되어야 한다. 요즘 도서관 현장을 자주 가 보질 못한다... 현장을 보지 못하니 도서관 정책과 관련한 제반 영역에서 정말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가끔은 마음에 부끄러움도 생긴다... 우연히 강의를 갔다가 공공도서관 한 곳이라도 잠깐 볼 수 있어 다행이다... 현장 도서관과 사서들은 요즘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경제위기나 인력 부족 등...)에 처해 있으면서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줄 안다. 건승을 빈다.

* 용인포곡도서관 홈페이지 바로가기


* 도서관 앞 거리에서 보니 <포곡도서관>이라는 안내판이 잘 보이게 붙어 있다. 요즘 이런 곳이 많아서 기분이 좋다.


* 도서관 입구 모습. 도서관은 스스로를 "꿈이 열리는 창"으로 규정했다... 정말 그런 도서관으로 잘 발전하리라 믿는다.


* 1층 우측에 있는 어린이자료실. 이른 오전인데도 제법 이용하는 부모와 어린이들이 있었다...


* 2층 올라가는 계단에 설치된 안내판. 도서관에서 좋은 음악을 틀어주어 분위기를 만드는가 보다.


* 2층 올라가는 계단 벽에 예쁜 포스터들이 걸려 있다. 많이 보던 포스터.. 몇 년 전 순천기적의도서관이 만들어 판매했던 그 포스터들이다. 다시 이곳에서 보니 기분이 새롭다...

* 2층 안쪽에 있는 문헌정보실. 자료도 꽤 있고, 분위기도 쾌적했다.


* 역시 2층에 있는 디지털자료실. 이곳은 이용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 용인시도 한 책 읽기를 하고 있다. 2009 한 책 하나된 용인 관련한 안내가 곳곳에 붙어 있었다.


* 문헌정보실에 게시된 안내문. 공공도서관 역할은 자료제공이지 열람좌석 제공이 아니라는, 그러니까 자료실 내에서 개인적인 학습은 자제해 달라는 공지. 강의 때에도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에서 일반열람실을 빼서 그와 같은 서비스는 별도로 제공하도록 하고 공공도서관은 진정한 지식과 정보자료 제공 기관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책상에도 개인학습을 자제해 달라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이 도서관에서 그런 내용의 공지를 보니 반갑다.





* 문헌자료실의 몇 가지 풍경. 지도만을 따로 모아 이용하도록 한 것은 요즘 이용자들에게 꽤 호응을 받을 것 같다.


* 문헌자료실에 설치된 게시판. 사서들이 어떤 마음으로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지를 느끼게 해 준다. 이 게시판을 통해 도서관과 이용자가 제대로 소통하고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 1층 입구에 설치된 예약대출기... 물론 요즘 바쁜 주민들을 위해 이런 기계들이 필요하기도 하겠지만, 나는 사실 요즘 공공도서관에서 이런 기계적 힘에 기대는 것이 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 일하는 사서를 자꾸 줄여나가다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일까? 아니면 이런 기계로 인해 사서들의 손과 마음이 필요없다고 생각하게 된 것인가... 도서관은 사서와 이용자가 만나 서로 대화하고 마음으로, 정으로, 배려로 필요한 것들을 해결해 가는 지역사회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 포곡도서관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