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가 근무하고 있는 파주시의 교하도서관이 올해부터 신간 자료를 빨리 입수해서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을 시작했다고 한다. 지난 6월 20일부터 시작했나본데,이런 시스템을 통해서 현재까지 도서관에 들어온 신간이 총 1,740권인데,조사를 해 보니까 신간 중에서 한 번이라도 대출된 책이 총 1,092권으로, 대출률이 63%에 이른다고 한다. 그래서 신난다고 한 카페에 글을 올렸다. 현재 이렇게 빠르게 신간을 구입해서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도서관들이 차츰 늘어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번에 교하도서관이 실제적인 대출률 같은 것을 확인해 보니, 그 성과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공공도서관은 사실상 신간이 전체의 대출로 나타나는 이용의 핵심을이룬다고 볼 수 있다.이용자들은 도서관에서 신간을 빨리 볼 수 없다는 것에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도서관에서는 어떻게 하면 신간을 최대한 빠르게 이용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교하도서관의 실질적인 성과는 다시 한 번 신간 구입을 위한 시스템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다.
교하도서관이 신간을 신문 등 미디어에 소개되는 시점에 바로 이용자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그것은 무엇보다도 구입하는 방식을 바꾼 때문으로 보인다. 즉, 보통 도서관이 책을 구입할 때 사용하는 가격입찰 방식이 아니라 협상에 의한 연간 계약 방식이기 때문에 신간이 나오자마다 곧 구입해서 정리하고 이용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상 도서관은 비록 공공기관이기에 절차나 물품 구입 제도를 따라야 하겠지만, 정말 실용을 중시하고 도서관의 설립목적을 제대로 달성하려고 한다면, 도서관은 책을 구입함에 있어 그 절차 자체를 완전히 바꾸어야 할 것이다. 이미 여러 도서관들에서 이런 방식으로 구입방식을 바꿈으로 신간 입수 시간을 크게 단축시켜, 교하도서관처럼 미디어에 책이 소개된 것을 보고 도서관을 찾으면 그 책을 빌려갈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래야 같은 규모의 재원을 투입하면서도 도서관의 성과나 효율성이 크게 높아지고, 그만큼 이용하는 주민들의 만족도도 크게 높아질 것이다. 그러려면 도서관 사서들이 도서를 선택하는 권한을 인정하고, 그들의 업무 절차를 신뢰해야 한다. 절차 따지면서 시간을 보내 몇 달 지나서야 신간을 도서관에서 만날 수 밖에 없다면 사람들은 도서관을 찾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도서관이 빠르게 신간을 구입해서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고, 그런 신간의 이용률이 크게 높은 것도 필요하고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한 편으로 도서관은 지역사회나 이용자들의 과거와현재, 미래까지를 아우르면서 필요한 책들을 지속적으로 입수하고 좋은 것은 보존하면서 장서구축에 시간을 더해 가는 그 과정도 무척 중요하다. 그래서 도서관에 오면 최근 책 뿐 아니라 예전 책도 필요한 것은 구해 볼 수 있어야 한다. 새로움만이 아니라 오랜 된 것까지도 한데 어울려 있는 곳이 도서관이라는 점을 잊지는 말았으면 한다.
* 아래 사진은 도서관에 근무하는 후배가 다른 카페에 올린 것을 가져온 것임.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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