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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읽기

<L 매거진> 창간 기념 설문 : 출판인들에게 도서관을 묻다

<L 매거진>이 창간을 기념해서 설문조사 한가지를 실었다. 일부는 신문을 통해서도 보도되었는데, 설문주제가 "출판인들에게 도서관을 묻다"였다. 설문조사를 말하면서 쓴 앞 글에서 도서관과 출판의 관계가 희망사항으로는 '친구 사이'지만 현실은 '나쁜 남자'라는 한 공공도서관장의 이야기를 적고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해서 '출판사 입장에서 보면 시장 확대 차원에서라도 도서관을 사랑하고는 있는데, 도서관계 현실은 그 사랑에 적절히 반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적어도 도서관계가 출판계를 사랑하는 것보다는 출판계가 도서관계를 그 이유야 어찌되었든 더 사랑하는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할 수 있다. 공식적으로라도 출판 쪽에서 도서관 활성화를 더 많이 이야기하고, 실제 노력도 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정말 도서관계가 출판계에 대해서 '나쁜 남자'일까? 도서관들도 나름대로 자료구입비를 확보하고, 그 대부분을 책을 사는데 쓴다.물론 어떤 책을 사는가, 어떤 방식으로 사는가? 그리고 전체 구입비 규모가 어떠한가 등등 구체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있을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도서관들이 돈을 가지고도 책을 사지 않거나 출판계에 부담을 주는 행위를 과도하게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예전에는 출판사에 기증 요청도 많이 했지만, 지금은 그런 경우도 많이 줄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도서관들이 출판계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하지는 못할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애써 발전을 저해하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문제는 두 부문이 서로 친구 사이처럼 가까워야 하지만, 사실상 서로 진정한 친구가 되지 못한 것이 아닐까? 그런 노력을 하지 않은... 그래서 솔직히 서로가 매우 중요한 친구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너무 모르거나 이해하지 못해서 이런 이야기가 들리는 것은 아닐까? 이제부터라도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는 어떤 노력이라도 해야 한다. 독서진흥은 두 부문이 함께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활동영역이라고 생각해서 만든 기관이 '책 읽는 사회 만들기 국민운동'이다. 벌써 8년도 더 전에 출판계와 도서관계, 문화계 인사들이 모여 우리나라 문화 성숙을 위해 책을 읽는 시민, 책 읽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하고, 도서관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만든 단체다. 지금 우리나라 독서문화와 기적의도서관이나 희망의 작은도서관과 학교도서관 사업 등을 통해서 새로운 문화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런데 사실 이 단체 결성과 운영에 직접적인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도서관계나 출판계 단체들이 더 책임성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 외에도 출협과 출판인회의, 그리고 도서관협회가 종종 공동 사업을 하고 있지만, 아직 개별 현장 단위에서의 긴밀한 이해와 협력을 위한 노력은 미미하다. 출판계와 도서관계 단체들을 중심으로 보다 강력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에 이 잡지가 출판인들이 도서관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은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하낟. 다음에는 도서관인들에게 출판계를 묻는다 하니 공정하기도 하고.. 다음 달 기사가 기대된다.

이번에 출판인들에게 도서관에 대해서 물은 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1. 도서관에 자주 가는 편인가요?

2. 도서관엔 주로 어떤 목적으로 가게 되는지요?

3. 출판인 이전에 이용자의 한 사람으로서 도서관 사서들에게 불만을 제기했던 적, 있으시겠죠? 있었다면 어떤 내용이었나요?

4. 귀 출판사는 이른바 '도서관 마케팅'을 어떤 식으로 하는지요?

5. 출판인으로서 도서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가장 우선 순서일까요?

6. 출판인이 되기 전 도서관에 대한 가장 강렬한 추억이 있으시다면?

7. 정부의 도서관 정책에 대한 평가를 하신다면?

8. 위 <7>번 질문에서 1번이나 4번을 답하신 분만 그렇게 생각하신 이유를 간단하게 적어 주시겠습니까?

* 7번 질문의 1번은 '아주 잘하고 있다'고 4번은 '아주 못하고 있다'다.

9. 끝으로 알고 계신 도서관 중에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도서관이 있다면 어떤 곳인지 도서고나 이름과 그렇게 생각하시는 이유를 간단하게 적어 주시겠습니까?

설문조사는 106개 출판사 출판인 126명을 대상으로, 6월 15일부터 25일까지, 무작위 추출 직접 방문, 자기 기입식으로 실시했다고 한다. 설문에 참여한 출판사들을 보니 그래도 좋은 출판활동을 하는 곳들이다. 그런 점에서 좀 더 도서관인 입장에서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서 의미있게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그나저나 구체적인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잡지를 직접 보시기를 바란다. 모두 4쪽에 걸쳐 게재되었는데, 그 중 첫 번째 쪽과 마지막 쪽을 스캔했다. 참고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