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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광화문광장, 진짜 광장이 되기를....

어제(8/1) 오랜 공사를 마치고 드디어 광화문광장이 시민들에게 열렸다. 나는 도시 한 중심에 이런 광장이 이제사 생긴 것이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사는 곳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은 광장이어야 한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는 삶의 중심에 설 수 없었다.. 이순신 장군 동상도 멀리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제 그 중심에 여전히 좁다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광장이 생긴 것은 다행이다. 그래서 어제 잠깐 다른 일로 광화문에 갔다가 광장을 둘러 보았다. 역시 사람들이 많다. 마침 세찬 소나기가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계속해서 광장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나중에 비가 그치고, 다시 무더운 여름 날 오후가 되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광장을 낯설게 둘러보고 보았다. 길을 광장으로 내 준 차들은 답답할 지 모르지만, 나로서는 이제 이 서울이사람사는 도시로 조금 다가서는 계기가 되었다고 믿는다. 그런데... 광장에서 우리는 이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할 것인지... 그런 것을 더 고민하면서, 광장에서 사람들과 함께 도시를 인간다운 삶의 공간으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열린 광장에서 이순신 장군 동상을 보니, 왜 이렇게 높게 만들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멀리서 바라만 보라고 그렇게 높게 만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사람들 가까이 있게 되었으니 사람들 안으로 더 내려와야 하지 않을까?

* 오늘(8/3) 신문을 보니까 사실상 이 광화문 광장에서는 집회는 못할 것 같다거나, 너무 이런저런 시설물이 많고 쉴 공간도 없어서 문제라고 하는 지적이 있다고 한다. 그렇기는 하겠다. 이동연 교수가 한겨레신문 오늘자 칼럼에서도 지적했듯이 사실상 광장은 비어두는 것이 더 적절한 것 같다. 그래야 사람들이 자유롭게 접근하고 다양한 활동들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광장에 자꾸 무언가를 채워둔다면 그건 광장이 아니라 무슨 전시장 정도에 그치지 않을까? 그냥 사람들에게 빈 공간으로주어지면 좋겠다는 주장에 동의한다. 그나저나 정말 이런저런 시설물로 광장이 좁기는 좁았다..


* 비가 내리자 준비가 없이 찾았던 시민들이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앉아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고 있다...


* 저녁에 있을 축하행사를 준비하는 일손들은 비가 와도 멈추질 않았다. 그런데 이 자리가 '초대받은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다고 했는데.. 글쎄 광장은 차별이 없어야 하는 것 아닐까? 어떤 방식이 광장에 맞는 행사 방식일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 지하철역(광화문역)에서 바로 광장으로 이어지는 해치광장이라는 곳이 만들어져 있었다..


* 해치광장에서 광화문광장으로 나갈 수 있는 광장입구에 비를 피해시민들이 머뭇거리고 있다...


* 해치서울 광장에서는 해치를 주제로 한 전시회가 마련되고 있었다... 예쁜 해치들...

* 한참을 지나 다시 찾은 광화문광장... 비가 그쳐서 인지 시민들이 더 많아진 것 같다...이순신 장군 동상이 너무 높다..

* 이건 7월 29일(수) 광화문광장 모습이다. 마치 낮에 그곳을 찾았다가 분수를 가동한 모습을 보고 찍어 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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