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중 항구는 조용하면서도 한 편으로 역동적이다. 바다로 나가는 배들도 종종 보인다. 서귀포항 위쪽 마을 쉼터에서 잠깐 비를 피하고 있는데 한 주민께서 말을 건네신다. 좀 더 쉬었다 가라고... 그리고 오후 3시면 배를 타고 갈치를 잡으러 나갈 것이라고...나가면 밤새 갈치를 잡고 내일 새벽에 들어온다고... 갈치 잘 잡히냐고물으니 그런대로 잡힌다고 하신다... (그런데 나중에제주공항 앞 식당에서는갈치 횟감이 없어 먹지 못했다) 천지연폭포 위쪽으로 아름다운 산책길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잘 꾸며진 공원도 걷기에 좋다. 중앙시장에서조언을 들은 연수원 뒤편에서 서귀포항과 시내 전체를 내려다 보는 풍광도 좋았다...
* 이중섭미술관 앞쪽 길은 이중섭거리다. 그 거리에 오래된 극장이 있다. 내부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외부는 옛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이런 곳들이 더 사라지지 않아야 할텐데....
* 시장 앞 거리에는 이중섭 그림을 이용한 간판들이 서 있다... 뭔가 좋아 보이기도 하고... 또 뭔가는 더 고민이 필요할 듯...
* 중앙시장 안에서 아침으로 모닥치기를 먹는데,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가게들 사이 길로 비가 내린다..
* 중앙시장 공식이름이 서귀포 아케이드 상가인가보다... 요즘 동네 시장들은 변신 중이다. 이곳도 변화하고 있는가 보다...
* 비 속에 새들도 잠시 날지 않고 쉬고 있다... 제비도 이제 어디론가 길을 떠나겠지...
* 서귀포항을 앞두고 다시 오르는 길.... 마을에서 만들어 둔 쉼터에서 비를 피하면서 잠시 쉬었다.. 사실 가져간 넷북으로 업무를 하기도 하고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기도 했다. 걷다가 업무를 하는 것... 스스로도 좀 그렇다... 언제 정말 완벽하게 걷기만 할 수 있을까.... 여기서 배를 타는 분을 만났다.
* 지도에 나폴리호텔기정길이라고 쓰여진 그 길을 걷다. 그런데 길 초입에서 주민 두 분이 만나서는 한참을 이야기를 나눈다. 무슨 이야기일까? 오늘 날씨 이야기? 그 이야기가 궁금해 진다...
* 천지연폭포를 돌아가는 산책로에서 우연히, 갑작스럽게 달팽이를 만났다. 나름 꽤 큰 놈이다. 어디가는 길일까? 겨우 밟지 않고 그 녀석을 숲속으로 보내주었다... 달팽이은 얼마나 더 가야 할까...
* 천지연 산책로에서 본 서귀포함.. 관광객들이 타고 온 버스가 많다. 분주하다...
* 산책로 끝 무렵에 만난 천지연폭포. 더 들어가지 못하게 철망이 쳐 있다. 그 속으로 폭포를 잠깐 찍다... 소리는 어디서든 제 맛이다.
* 천지연 위 다리에서 폭포 쪽을 보다.. 이 물은 곧 아래로 떨어져 내릴 것이다. 흐르다가 느닷없이 한 순간 떨어져 내려도 그것으로 제 멋을 삼을 수 있으면 좋겠다...
*한라산 쪽은 비가 그쳤나? 안개를 품고 한라산이 여전히 당당하게, 포근하게 그곳에 서 있다....
* 공원을 지나는 올레길에서 만난 표식. 누군가 바람을 적어 두었다. 며칠 동안 걷는 동안 이렇게 바람을 써 놓은 표식을 몇 번 본 적이 있다... 그런 바람으로 올레길을 걷는 것이겠지...
* 외돌개 가는 길에 본 모습... 아직 점심 때인데, 누군가 소주 한 병을 비웠다.. 비가 와서 하루를 쉬는 것일까? 아니면....
* 연수원에서 내려다 본 서귀포시와 항구 모습... 빗속에도 바다를 향하는 배들은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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