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희문학관. 전주한옥마을 안에 있는 이 문학관은 2006년 4월 만들어 진 최초의 문학관이라고 한다. 작품보다는 작가 '최명희'에 초점을 맞추어 구성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전시관은 녹록치 않았던 작가의 삶과 그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소개자료에서 말하고 있다. 오후에 가서 문학관이 어둠에 잠긴 밤까지 그곳에 있었다. 내가 8월 18일 오후 이곳을 찾은 것은 역시 '문학관, 도서관에 작가파견 사업'에 이 문학관도 참여하고 있고, 그래서 사업 추진 상황을 보러 간 것이다. 이날 저녁에는 동시작가께서 어른들과 함께 동시를 읽고 있었다. 아이들도 참여했는데, 같이 동시를 읽는 것을 보고 있으려니... 그 예쁜 마음에 나까지 흥겹다. 문학관은 작가의 정신이 그대로 담겨 있어야 할텐데, 최명희문학관은 <혼불> 작가인 최명희 소설가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고 생각된다.
* 전주한옥마을 거리에 있는 안내판.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아담하고 예쁜 문학관이 있다.
* 최명희문학관 정면 모습. 단아하지 않은가...
* 대문 왼편에 있는 안내판. 그날(8/18) 오후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서거하셨다는 소식은 전주에도 빠르게 퍼져 나갔었는데, 역시 문학관도 바로 조기를 걸고 있었다.. 거대한 눈물이 문학관에 가득한 것 같다...
* 작가파견 사업 일환으로 읽어버린 동심을 찾는 동시읽기 모임이 있다는 안내문... 어둠이 내리면서 동심을 찾아 온 분들이 문학관을 찾았다.
* 마당 한 쪽에 엽서 쓸 수 있도록 한 공간... 이곳에서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면 문학관이 그 마음까지 오롯이 다 배달해 주는가 보다...
* 마당 가운데 있는 쉼터...
* 전시관 안에 있는 <혼불>과 작가의 글씨... 작가는 정말 뜨거운 마음으로 소설을 썼을 것이다...
* 작가가 남긴 원고지들... 원고지 위 글씨들이 지금도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
* 전시관 안에 마련된 작가의 방에서 밖을 내다 본다.. 저 밖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었을텐데... 그래도 작품을 쓰면서 그리움을 달랬을까?
* 친지들과 주고 받은 엽서 등이 가지런히 사람들 눈길을 기다리고 있다.
* 전시관 이름이 '독락재'다. 홀로 자신을 대면하면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즐기는 경지에서 진정한 문학과 이야기가 태어나는가 보다.
* 문학관에 어둠이 내리자 나즈막한 담 위에 고양히 몇 마리가 앉아 있다. 서로 보면서 '넌 누구냐?'한다.
* 어둠이 내렸으나, 문학의 빛은 오히려 더 뚜렷하다.
* 바깥에서 문학관을 보니, 어둠은 어둠이고, 빛은 빛이고, 문학은 문학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 행사도 끝나고, 한바탕 왁짜지껄한 후에 고요만 남았다. 이제 이 대문을 걸어 잠그면 또 하루가 가고, 내일을 위해 잠을 자야 한다. 문은 닫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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