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 날 찍은사진 2장을 찾았다. 2가지 사건이 딱 맞아 떨어진 때문이다. 세상 일이란... 참...
우선 그 첫 번째는 PGA 메이저대회에서 우리나라 제주도 출신 양용은 선수가 그 대단하다는 타이거 우즈를 물리치고 드디어 한국 선수로서는 물론 아시아 선수로서도 처음으로 PGA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어제 저녁 스포츠 뉴스를 보면서도 가히 마지막 4라운드에서 선두로 시작한 14경기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은 타이거 우즈가 오늘 4라운드에서도 선두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것도 2위인 양용은 선수와 2타를 앞서 있었기에... 무슨 대단한 실수가 아니라면 마지막 라운드에서 역전을 허용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결론은 2타차를 극복한 것도 모자라 3타를 앞서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정말 거의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리라.. 나도 그랬다. 그런데 그런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그런데 사실 미국 프로골프 세계는 우연보다는 무한한 노력과 끊임없는 도전으로 이루어진, 모든 선수들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한 편의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 수많은 미국사람들이 한국선수 양용은이 미국선수이자 세계 최고인 타이거 우즈를 막판 역전했을 때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스포츠를 스포츠로, 드라마를 드라마로, 노력하는 사람을 그 자체로 보아줄 줄 아는 사람들이 필요하고, 그런 사람들이 있어야 세상은 바르게 만들어져 갈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내가 오늘 양용은 선수 우승소식을 듣고떠오른 것은 지난 7월 18일 제주 올레길 12코스를 걷다가 우연히 본 양용은 선수의 생가 사진이다. 그래서 찾아봤더니 지난 번 3월인가 PGA투어대회인 혼다 클래식 우승 이후 걸어둔 것으로 보이는 현수막이 제주도 전통 양식 집 담에 걸려 있었다... 물론 생가 안으로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그 때에도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하면서 사진을 한 장 찍어둔 것이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나지 않아 그 양용은 선수가 드디어 마스터대회에서 우승을 한 것이다.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런 순간을 가질 수 있기까지 도대체 얼마나 노력했을까... 그 노력한 결과로 얻은 우승이라 믿기에 더욱 축하하고... 한 편으로 부럽다...
두 번째 건은 텔레비전 오래 보기... 세계 기록은 공식적으로 80시간이라고 하던가... 3일간 하고도 8시간... 그 긴 시간 동안 잠도 안자고 텔레비전을 본다는 것은 생각으로도 난 가능하지 않다. 그런데 그것이 사실이기도 하니... 참, 그런데 휴가 기간 동안 제주 올레를 다녀온 지난 며칠 동안 그 기록이 깨어졌나 보다. 오늘 신문에서 본 소식을 보니 지난 8월 6일부터 10일까지 5일 일정으로 서울 용산역 앞 아아파크 몰과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에서 동시에 IPTV 오래보기 대회가 있었다고 한다.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15명씩 도전했다고 한다. 그 결과는... 세계 신기록이 달성되었다는 것이다. 무려 84시간 24분 04초! 지난 4월인가 인도에서 작성된 80시간이라는 세계 기록보다 무려 4시간이나 더 긴 시간 동안 텔레비전을 봤다는 것. 그리고 그것도 무려 4명이 같이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는 것. 나도 엄청 텔레비전 보기를 좋아하지만, 그래도 몇 시간이나 볼 수 있을까? 정신 바짝 차리면 아마도 24시간 정도? 그것도 불가능할 것 같은데... 아무튼 양용은 선수 우승 소식도 대단하지만 이렇게 뭔가에 집중해서 세계 신기록에 도전해서 성공하는 것도 대단한 일이다. 그런데 왜 내가 이 소식이 흥미로웠을까? 그것도 한장의 사진 때문이다. 지난 8월 8일... 전날 태백시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용산역에 내렸는데 그 때 용산역 광장에 이 도전을 하는 장소가 서 있었던 것을 보았다... 그래서 재미 삼아 사진 한 장 찍어 두었던 것이 기억났다. 다시 찾아보니 바로 그 도전 장소가 맞다. 이제 보니 그날이 이미 시작한 지 3일째 되는 날이었으니... 그 안에서는 몇 사람이 남아 꽤 긴 시간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구나... 그런 줄 알았으면 좀 더 지켜보고 올 것을... 아무튼 그 짧은 순간이라도 그 역사적! 장소를 지나쳤으니, 그것으로나마 위안을 삼아 보자... 아무튼 정말 대단한 분들이 많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저 자기 일상 좁은 세상 속에서 제 잘난 맛에 살고 있는 건 아닌지... 그나저나 나도 언제 며칠 시간 내서 텔레비전이나 죽도록 한 번 볼까? 사실 그것보다는 수 년 전인가 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1년 동안 집에서 한 발자욱도 안 나가고서도 살아보는 그런 도전이라면 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누가 그런 도전을 시켜 주는 사람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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