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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즐기자

전주한옥마을을 거닐어 보다

한참 무덥던 지난 8월 18일(화) 하루종일 남도 쪽 두 도시로 출장을 다녀왔다. 목포시에서 오전부터 일을 보고 나서 오후에 버스로 전주시로 이동했다. 전주시에서 가야 할 곳은 최명희문학관. 문학관은 마침 전주시에서 전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전주한옥마을 안에 있어서 잠깐 한옥마을을 걸어봤다. 나름대로 잘 만들어진 '전주여행 뚜벅이 지도' 한장을 얻었다. 느린 걸음으로 산책하는 도보여행자를 위한 골목지도라고 쓰여 있다.. 그래서 나도 느린 걸음으로 걸었다. 그나마 잘 유지된 전통 한옥마을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도 꽤 많다. 여행자들도 많이 찾고 있는 곳이다. 하긴 나도 여행자니까... 아름다운 한옥들이 길을 따라 죽 늘어서 있다. 지금은 대부분이 상업적 공간으로 쓰이고는 있지만 그래도 외양은 한옥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으니 걸으면서 조금은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그리 길지는 않지만 볼거리는 꽤 있다. 사진도 찍고, 어슬렁 걸으면서 나름 여유를 가져 본다...


* 한옥마을 입구에 있는 쉼터... 잠시 앉아 한옥의 멋진 선을 구경하다.. 사람들이 참 자유롭게 한옥 마루에 앉아 시간을 즐기고 있다.


* 어느 한옥 처마에 마늘 꾸러미가 걸려 있다.. 그냥 정겹다...


<경기전>

한옥마을 아래 쪽(기린로에서 보면 그렇지만 거꾸로 풍남문 쪽에서 보면 위쪽)에 크게 자리잡고 있는 유적지. 1991년에 사적 339호로 지정된 문화재로태종 11년인 1410년에 임금이전주와 경주, 평양에 나라를 세운 태조 이성계의어진을 봉안하고 제사를 지내기 위해 전각을 짓고어용전(殿)이라 불렀다고 한다. 경기전은 그 중에서 전주에 지은 전각으로 세종 때 이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당초 건물은 정유재란 때 소실되었는데 나중에 광해군 6년인1614년에 다시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지금 보호되고 있는 면적은약 5만평방미터 정도. 경기전은 경전(殿)과 조경묘()로 구성되어있다. 이 중 정전은 보물 1578호로역시 보물 931호인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봉안한 곳이다. 양쪽으로 여러 왕들의 어진이 있고, 가마 등 몇 가지 물건들도 함께 보존되어 있다. 조경묘는 정전 북쪽에 있다고 하는데, 그냥 지나쳤다. 이 문화재는 현재 전주시가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이상 네이버 백과사전 참조)


* 경기전에 들어서서 보면 정전이 길게 저 앞에 보인다. 조용하다... 그래야겠지.


* 정전 모습... 안쪽에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모셔져 있고 양쪽에 다른 임금들 어진이 있다.


* 어진과 함께 보관되어 있는 가마... 누가 저 가마를 타고 다니셨을까? 낡아 이제는 처연해 보이기까지 한다.



* 정전 양쪽에도 여러 임금들 어진이 모셔져 있다.


* 정전 오른쪽으로 난 문으로 나가 정전 쪽을 바라다 보다. 빛은 여기서 잠시 숨을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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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전동성당>

경기전에서 나와 앞을 바라보면 한옥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붉은 색 서양 건물이 앞을 가로 막는다. 현재는 사적 288호로 지정된 전동성당이다. 천주교 신자들이 순교한 곳이기도 한 곳에 1889년 프랑스 외방전교회() 소속 보드네(한자명 ) 신부가 성당을 짓기 위해 부지를 매입했고, 1908년에 와서V.L. 프와넬(한자명 ) 신부가 설계하고 1914년에 실제 성당이 완공된 것이라고 한다. 호남지방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서양식 근대건축물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성당은 붉은색 벽돌로 지어진 건물이다. 아주 아름답게 느껴지는 성당이다. 안타깝게도 1988년 화재로 인해 건물 일부를 잃어버렸다고 한다.


* 전동성당 정면 모습... 솟구친 종탑이 가볍게 보인다.


* 이곳은 한국 천주교회 최초의 순교성지라고 하는 안내문이 있다. 사제관도 지방문화재 178호로 지정되어 있는 귀중한 건물이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12시간만 개방한다고 한다.

* 성당 내부는 아주 경건하면서도 아름답다. 이 오묘한 빛들... 스테인드글라스가 성당 내부를 아련하게 만든다.


* 아마도 이게 사제관이겠지? 성당 왼쪽에 있다. 역시 아담하지만 아름답다.


* 성당 뒤편에서 본 모습.. 꽤 크지만, 아주 가뿐한 모습이다.

* 성당 왼쪽 벽... 하늘을 향한 기도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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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당에서 나오면 바로 풍남문 사거리다. 상가인가본데... 붉은 현수막이 가슴팍을 파고든 화살같다. 여기도 용산참사를 말하는 것을 보니...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 풍남문... 1963년에 보물 308호로 지정된 전주읍성의 남문인 풍남문.임진왜란 때 부서졌으나 1734년 영조가 명해서 다시 만들어졌다. 1767년다시 화재로 소실된 것을 관찰사 홍낙인이 다시 지으면서 지금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지금은 빙 둘러 차들이 다니고 있어 그냥 외로운 섬처럼 도시 속에 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