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무덥던 지난 8월 18일(화) 하루종일 남도 쪽 두 도시로 출장을 다녀왔다. 목포시에서 오전부터 일을 보고 나서 오후에 버스로 전주시로 이동했다. 전주시에서 가야 할 곳은 최명희문학관. 문학관은 마침 전주시에서 전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전주한옥마을 안에 있어서 잠깐 한옥마을을 걸어봤다. 나름대로 잘 만들어진 '전주여행 뚜벅이 지도' 한장을 얻었다. 느린 걸음으로 산책하는 도보여행자를 위한 골목지도라고 쓰여 있다.. 그래서 나도 느린 걸음으로 걸었다. 그나마 잘 유지된 전통 한옥마을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도 꽤 많다. 여행자들도 많이 찾고 있는 곳이다. 하긴 나도 여행자니까... 아름다운 한옥들이 길을 따라 죽 늘어서 있다. 지금은 대부분이 상업적 공간으로 쓰이고는 있지만 그래도 외양은 한옥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으니 걸으면서 조금은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그리 길지는 않지만 볼거리는 꽤 있다. 사진도 찍고, 어슬렁 걸으면서 나름 여유를 가져 본다...
* 한옥마을 입구에 있는 쉼터... 잠시 앉아 한옥의 멋진 선을 구경하다.. 사람들이 참 자유롭게 한옥 마루에 앉아 시간을 즐기고 있다.
* 어느 한옥 처마에 마늘 꾸러미가 걸려 있다.. 그냥 정겹다...
<경기전>
* 경기전에 들어서서 보면 정전이 길게 저 앞에 보인다. 조용하다... 그래야겠지.
* 정전 모습... 안쪽에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모셔져 있고 양쪽에 다른 임금들 어진이 있다.
* 어진과 함께 보관되어 있는 가마... 누가 저 가마를 타고 다니셨을까? 낡아 이제는 처연해 보이기까지 한다.
* 정전 양쪽에도 여러 임금들 어진이 모셔져 있다.
* 정전 오른쪽으로 난 문으로 나가 정전 쪽을 바라다 보다. 빛은 여기서 잠시 숨을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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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전동성당>
경기전에서 나와 앞을 바라보면 한옥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붉은 색 서양 건물이 앞을 가로 막는다. 현재는 사적 288호로 지정된 전동성당이다. 천주교 신자들이 순교한 곳이기도 한 곳에 1889년 프랑스 외방전교회(外邦傳敎會) 소속 보드네(한자명 尹沙物) 신부가 성당을 짓기 위해 부지를 매입했고, 1908년에 와서V.L. 프와넬(한자명 朴道行) 신부가 설계하고 1914년에 실제 성당이 완공된 것이라고 한다. 호남지방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서양식 근대건축물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성당은 붉은색 벽돌로 지어진 건물이다. 아주 아름답게 느껴지는 성당이다. 안타깝게도 1988년 화재로 인해 건물 일부를 잃어버렸다고 한다.
* 전동성당 정면 모습... 솟구친 종탑이 가볍게 보인다.
* 이곳은 한국 천주교회 최초의 순교성지라고 하는 안내문이 있다. 사제관도 지방문화재 178호로 지정되어 있는 귀중한 건물이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12시간만 개방한다고 한다.
* 성당 내부는 아주 경건하면서도 아름답다. 이 오묘한 빛들... 스테인드글라스가 성당 내부를 아련하게 만든다.
* 아마도 이게 사제관이겠지? 성당 왼쪽에 있다. 역시 아담하지만 아름답다.
* 성당 뒤편에서 본 모습.. 꽤 크지만, 아주 가뿐한 모습이다.
* 성당 왼쪽 벽... 하늘을 향한 기도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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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당에서 나오면 바로 풍남문 사거리다. 상가인가본데... 붉은 현수막이 가슴팍을 파고든 화살같다. 여기도 용산참사를 말하는 것을 보니...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 풍남문... 1963년에 보물 308호로 지정된 전주읍성의 남문인 풍남문.임진왜란 때 부서졌으나 1734년 영조가 명해서 다시 만들어졌다. 1767년다시 화재로 소실된 것을 관찰사 홍낙인이 다시 지으면서 지금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지금은 빙 둘러 차들이 다니고 있어 그냥 외로운 섬처럼 도시 속에 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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