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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읽기

사서양성과 재교육 과정 개선이 시급하다..

도서관 운영과 활동 등을 잘 하는데 핵심적 요소는 사서와 그들의 역량이다. '장서'가 도서관의 힘이라는 말도 있기는 한다. 종종 도서관 자원봉사자 분들이나 일반인들이 도서관 3요소인 시설과 장서, 직원(사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질문해 볼 때가 있다. 질문은 이렇다. 도서관 정책을 결정하는 위치에 있다고 가정하고, 3가지 요소 중에서 1가지에 대한 투자를 끊어야 한다면 어떤 요소에 대한 투자를 중단할 것인가? 그러면 거의 100% 사람이 시설에 대한 투자를 포기한다고 답한다. 그러면 이제 두 가지 요소만 남는다. 장서냐 직원(사서)냐... 다시 한 번 질문을 한다. 이제 또 한 가지를 포기하라고 한다면 두 요소 중 어느 것에 대해서 투자를 끊겠는가, 아니 어느 것에 집중 투자를 할 것인가... 답은 나뉘지만, 다수가 어느 한 쪽을 선택한다. 많은 경우 '장서'를 선택한다. 도서관은 '책의 집'이기도 하니 당연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과연 책은 도서관 안에서 뭘 할 수 있을까? 책은 그냥 존재한다. 사람이, 사서든 자원봉사자든 이용자든, 사람의 손길이 없다면 책은 그냥 책일 뿐이다. 그래서 사실상 3가지 요소 중에서 사람요소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사실 자원봉사하는 분들이 있기에 민간 부문에서도 도서관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겠는가... 사람이 모든 문제의 시작이기도 하지만 해결책이기도 하다. 각설하고..

사서들도 이제 이 사회 안에서 자신들의 역할과 가치를 적극 알려야 한다고 거듭 주장해 왔다. 물론 나라고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도서관 현장에 있는 사서들이 세상 속으로 나와서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만나고 대화하고 함께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 그런 활동의 현장이 도서관인 것이지, 도서관에서 일한다고 해서 세상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간다는 것은 혼자 사는 것보다 힘든 일인지라, 여러 가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기는 하다. 사서들은 전문가집단으로서 전문가다운 준비와 일하는 태도, 능력 등을 갖추어야 한다. 또 윤리적인 관점에서 부끄러움이 없어야 하고, 집단적으로는 전문가 윤리를 잘 유지하고자 하는 단호한 노력도 필요하다. 그런 사서들이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 도서관이 세상 한 구석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이 더 넓은 세상, 더 아름다운 세상으로 향한 가장 최초의, 가장 최적의, 가장 빠른 문이자, 그런 세상 그 자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 사서를 양성하는 과정은 물론 현장에서 일하는 사서들의 재교육 등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사서자격을 취득하는 방법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다. 현재는 '도서관법 시행령'에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에 대해서 수차례 개선 방안을 연구하고 논의하고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대안을 만들어 내지는 못하고 있다. 도서관계는 사서양성과 재교육을 통한 역량 강화가 전체 집단의 생존과 관련된 것이라는, 그리고 이제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는 절박함을 인식하고 최대한의 합의와 결심을 할 때이다. 그동안 숱한 생각과 논의, 검토는 해 왔다. 이제는 어떤 방식으로든 결심과 결정이 필요하다. 스스로 개선하고 개혁하지 못하면 결국 외부의 힘에 의해 자신의 문제가 결정되는 것을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가장 좋은 미래 만들기는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고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

사서자격을 취득하거나 자격을 갱신하고 역량을 강화하는 과정 중 하나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지정하는 교육기관(이하 "지정교육기관"이라 한다)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정하여 고시하는 소정의교육과정(이하 "소정의 교육과정"이라 한다)을 이수"하는 것이다. 현재 지정교육기관은 전국에서 3개가 있고, 그곳에서는 1급정사서, 2급정사서, 준사서 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이 지정교육기관(현실적으로는 '사서교육원'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이 교육과정을 설치한 대학교가 기관 이름을 그렇게 부르고 있다.)에 대해서 여러 논의들이 있다. 좀 더 허심탄회하고 실질적으로 윈-윈할 수 있는 논의와 합의가 있으면 좋겠다. 이 지적교육기관에서 시행하는 소정의 교육과정에 대해서는 예전에는 법률에 그 과정과 이수학점이 명시되어 있었으나 지난 2007년 4월 5일 시행된 당시 '도서관 및 독서진흥법 시행령'에서는 이 내용을 문화부장관이 고시하도록 하였고, 그래서 당시 문화관광부 고시 제2007-9호로 "사서교육기관의 교육과정 및 이수학점"이 고시된 바 있다. 현재 지정교육기관은 이 고시에 따라 자격등급별로 필수과목과 선택과목을 정해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그 고시가 어제 일자(9/1)로 다시 고시되었다.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 홈페이지에 8월 28일자로 '문화체육관광부 고시 제2009-49호 "사서교육기관의 교육과정 및 이수학점 고시"가 게재되었다. 지난 2007년 고시 내용을 일부 개정한 것이다. 두 고시를 비교해 보면 자격등급별 필수과목과 선택과목, 이수해야 하는 학점(30학점)은 변동이 없다. 다만 한 가지 조항이 추가되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이 말은이 고시에 대해서 그 존속여부를 포함해서 2012년 8월 31일까지 뭔가를 논의해 보라는 것이 아닐까? 즉, 지정교육기관과 그 기관이 운영하는 내용에 대해서 뭔가 고민을 해 봐야 할 필요에 대해서 일정한 기한을 정한 것이라 생각한다. 정부가 여러 가지 행정개혁을 추진하면서 각종 고시로 지정된 내용에 대해서도 고민을 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리라. 그렇기에 이제 사서양성 과정과 현장 사서들의 재교육 문제에 대해서 더 강력한 내부 논의와 어떤 결정이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뒤따라 가면서 힘들어 하지 말고, 먼저 우리의 문제에 대해서 우리와 사회 모두가 좋은 방안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정리해서 그것을 제도화하거나 정착시키는 노력을 하는 것이 더 성공 가능성이나 높은 만족도를 가져오지 않을까? 2012년 8월이라면 이제 앞으로 3년... 결코 많이 남은 것은 아닌 것 같다.. 3년간 시간이 지금도 하루씩 사라지고 있다...

4. '훈령ㆍ예규 등의 발령 및 관리에 관한 규정'(대통령훈령 제248호)에 따라 이 고시의 폐지, 개정 등의 조치를 하여야 하는 재검토기한은 2012년 8월 31일까지로 한다.



* 이 그림은 아래 문화체육관광부 고시 자료를 갈무리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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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과 파일은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가져온 것임)

사서교육기관의 교육과정 및 이수학점 고시

사서교육기관의 교육과정 및 이수학점 일부개정(문화체육관광부 고시 2009-49호)은 첨부파일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1251848905_100_사서교육기관의_교육과정_및_이수학점_일부개정(고시_2009-49).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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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1]

현재 사서자격증 발급업무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업무위탁을 받은 한국도서관협회가 수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내용은 아래 홈페이지를 참조.

* 한국도서관협회 사서자격증 발급 관련 홈페이지 바로가기

[참고2]

지난 해(2008년) 말 사서직원 자격요건 개선을 위한 연구가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에서 수행된 바 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여러 차례 관련된 연구가 있었다. 거듭 강조하건데, 문제는 선택과 결심이다. 그래도 한 번, 기획단 연구자료를 한 번은 더 꼼꼼하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아래 내용과 파일은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가져온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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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보고서]사서직원 자격요건 개정을 위한 기초연구

곽동철 책임연구 [청주대학교 산학협력단, 문화체육관광부, 2008.12. 181p.]

도서관 현장 및 문헌정보학계에서 도서관 관종 및 업무 영역에 따라 차별화되고 전문화된 새로운 사서자격 구분과 함께 그에 상응하는 문헌정보학 표준교과 과정을 모색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는 도서관 및 문헌정보학계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온라인 설문조사와 토론회, 자문회의를 거쳤으며, 이를 토대로 새로운 사서자격제도와 문헌정보학 표준교과 과정을 제시하였다.

1251848905_01_사서직원 자격요건 개정을 위한 기초연구.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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