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몸이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혹시...'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도 저녁에 뉴스를 들으니 정부와 한나라당은 오늘(8월 31일) "‘신종 인플루엔자 A’(신종 플루) 위기 단계가 현행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되면 전국에 일제히 휴교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한다.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구성되어 있는국가전염병 위기 단계 중현재는 ‘경계’ 단계인데, 이것이 마지막 단계인 4단계인 '심각' 단계가 되면 사실상 전국적으로 사람들이 모여 활동하는 것은 큰 제약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그런 단계가 될 것인가에 대해 모두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황에서... 사실 도서관 활동에서도 이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대응해야 할 지 뭔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한다.
지난 토요일 남산도서관에 갔더니 게시판과 엘리베이터 문 옆에 신종플루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대처 요령을 적은 종이를 붙여 두고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리 심각하게 보는 것 같지는 않았다. 다양한 언론매체를 통해 이미 너무 많이 들어 내용을 훤히 알고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오전에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한 전시회를 갔더니 입구에 손세척제를 놓아두고 출입하는 사람들이 손을 씻을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며칠 전 일본에서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하는 뉴스보도에서는 미술관과 같은 곳에서도 이제 손세척제를 놓아두고 관람객들이 손을 소득하도록 하고 있다고 하는 것을 보았다. 그런 중에 오늘 한 신문을 보니 대전시가 신종플루를 예방하기 위해 시청은 물론각 사업소와 시범음식점 등 모두 62곳에 손소독기를 설치했다고 한다. 62곳 가운데에는 한밭도서관도 포함되어 있다. 이런 것은 매우 당연한 조치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생각해 본 것은 도서관들이야말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문화기반 시설이라고 할 때, 이곳에서도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조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는 운영 중인 도서관들이 입구에서부터 손을 소독할 수 있도록 세척제나 소독기를 설치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나 기획단은 보다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해서 각 도서관들이 신종플루 확산 방지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그런 조치에 필요한 예산도 긴급하게 확보해서 이런 문제에 대처할 예산이나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운 도서관들을 도와야 할 것이다. 또 사서들을 대상으로 긴급하게 대처방안 교육을 실시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이제 내일부터 9월인데, 독서의 달인 9월과 문화의 달인 10월 두 달 동안은 도서관에서는 수 많은 행사들이 준비되어 있다. 그런 행사는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늘 인기가 있어 많은 주민들이 참석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신속하게 실질적인 대응책이 마련되고 집행되어야 할 것이다. 만약에라도 도서관 활동 중에 신종플루에 노출되는 일이 생긴다면, 도서관 활동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한다 하더라도 도서관만 있다면 새롭게 재건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는데, 그러려면 일단 도서관에 사람들이 올 수 있어야 한다. 요즘같이 세계적으로 신종플루가 확산되는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라도 도서관은 끝까지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점을 고려해서 도서관은 물론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기획단, 지방자치단체 등은 이 문제에 신중하면서도 신속하게 대처해 나가기를 바란다. 지나치게 두려워하거나 요란할 필요는 없겠지만, 최대한 적극 대응하는 것은 결코 무리한 것은 아니리라.
* 남산도서관 1층 로비 한편에 있는 게시판에 간단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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