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9일(토) 오후, 남산에 갔었다. 얼마만에 발로 걸어 올라가 본 것인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그냥 어슬렁거려 보려고도 했다. 화창한 하늘... 그 하늘 밑에서 남산은 차분하다. 남산도서관에 갔다. 남산도서관은 그 역사가 80년도 넘은 우리나라 대표적 공공도서관 가운데 하나다.그런데 올해 서울시가남산 르네상스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발표하였고, 그와 관련해서남산도서관이 2020년까지 철거될 것이라는 보도도 있다. 그 프로젝트 관련해서 옛 안기부건물이 2009년 철거예정이라는 것을 두고 한 편에서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서 보존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각설하고, 남산도서관이 철거된다고 하는 말도 있는데, 또 누군가는 그런 계획이 철회되었다고도 하고.. 공공도서관이 지역주민들 속에 깊숙히 자리잡아야 한다는 원칙에서 보면 좀 다르게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앞서 다른 글에서도 오래된 도서관은 리모델링도 필요하다고 했는데, 때로 신축 이전을 통해 새롭게 거듭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도서관을 샅샅이 돌아보지는 않았다. 그런데 오랜만에 가 봤더니 좀 변화가 있기는 하다. 그동안 많이 보수도 하고, 단장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람들도 여전히 많이 찾아온다. 1970년대나 1980년대에도 남산도서관은 인기가 많았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남산도서관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번에는 그냥 짧은 시간동안 1층을 좀 둘러보았다. 그래도 도서관이 사람들과 어떻게 만나는지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사람들과 함께 긴 세월을 지내온 도서관의 여유로움... 화창한 날씨만큼이나 여전히 신선하다.
* 안중근의사 기념관에서 남산도서관으로 내려가는 길에서 도서관을 보니, 창 안쪽으로 책과 사람들이 보인다. 도서관이 살아 움직이고 있다고 말해 준다.
* 큰 길가에서 바라다 본 도서관 모습. 푸른 하늘과 잘 어울린다.
* 2002년 개관 80주년을 맞아 세워둔 남산도서관 표지석이 지금 무슨 공사 중인가? 잠깐 옆으로 나 앉아 있다.
* 요즘 서울시 도서관들은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남산도서관에서도 다양한 관련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외벽에 안내 현수막을 걸어두었다.
* 최근 일어난 일로 출입문 바깥쪽 일부에 대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 공공도서관으로서 이용자들에게 빠르게 좋은 책을 전달하는 노력은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 남산도서관은 이용자들이 직접 책을 선택할 수 있도록 '실물수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한 내용을 게시판을 통해 알리고 있다.
* 1층 로비 한 쪽 벽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채워두었다. 언제 그린 것이지? 정말 도서관이 이 그림에서처럼 대화를 통해, 학문연구를 통해 새로운 지식과 깨달음의 세계로 이끄는 그런 곳으로 인정받으면 좋겠다.
*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관련해서 남산도서관은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를 읽는 것으로 했나 보다. 로비 한 쪽에 간단한 안내와 안내자료를 두고, 또 책의 일부를 큰 책으로 만들어 두었다. 나도 얼마전 이 책을 읽었다. 여러 지역에서 이 책을 올해 같이 읽을 한 책으로 선정한 때문에 나도 한 번 읽어보려고 한 것이다. 도서관이 일부를 큰 책으로 만들어 둔 것을 읽어보니 느낌이 또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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