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북에는 지금은 더 이상 탄을 캐지 않는 동원탄좌 사북광업소가 있다. 거대한 탄광에는 지금도 당시 사용하던 사무실과 각종 비품은 물론 거의 모든 것들이 남아 있다. 탄광이 작업을 중단하기 전에 거의 모든 것들을 다 수집해 둔 것 같다. 가지고 있는 양이 대단하다. 탄을 캐기 위해 쓰던 각종 작업 도구는 물론 옷가지와 모자, 각종 조사기구 등등... 그리고 각종 장부와 도서실까지.. 또 지금은 거의 보기 힘든, 등사기도 있고... 무엇보다도 직접 탄차를 타고 탄광 안으로 들어가는 체험까지 할 수 있다. 그 내용의방대함에 놀랐다. 너무 늦게 갔고, 그래서 탄광 안에 들어가 보느라 시간이 없어 급하게 둘러볼 수 밖에 없었다. 차근차근 둘러보려면 꽤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여름에 사북석탄문화제가 8월 초까지 열렸는데, 광부들이 타던 인차 타기가 인기가 있어 9일까지 연장해서 운 좋게 나도 그 인차를 타 볼 수 있었던 것이다.
현재 이 동원탄좌는 카지노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강원랜드로 소유권이 넘어갔나보다. 2004년 폐광한 이 역사적 공간을 소유한하이원리조트는 이곳을 중심으로 탄광문화관광촌 사업을 2012년 말까지 추진한다고 한다. 이 사업은탄광촌 역사와 각종 유물을 활용해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650갱도 개발, 탄광마을, 기념공원 등이 주요한 사업내용이다. 이곳 말고도 요즘 강원도는 다양한 관광자원 개발에 애쓰고 있다. 그러나 그냥 먹고 마시고 자연경관만 보고 가는 관광이 아니라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만날 수 있는 뭔가를 마련하는 방식으로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이 동원탄좌 사북영업소는 1980년 사북항쟁의 근원지다. 그런 아픈 역사를 지금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구체적인 계획없이 갔다가 인차 타고 탄광 갱도 안까지 조금 들어갔다 왔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좀 더 긴 시간, 둘러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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