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남을 돌보지 마라", 어 이건 아닌데.. 사실 한 사회를 제대로 유지하는 것에는 수 많은 고려점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늘 결론적으로는 어떤 하나의 입장이나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바로 그 하나의 방식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를 두고 한 사회 안에서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서로 갈등하고 대화하고, 때로는 격렬할 정도로 심각한 대립을 하기도 한다. 물론 그런 것이 원천적으로 없을 수가 없을 것이다. 문제는 그런 갈등을 해소하는 방식과 노력의 정도에 따라 그 사회가 어떤 사회인가? 구성원 모두가 주인인 사회인가를 따져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입장에서 보면 갈등이 없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 어떻게 잘 합의로 이끌고 서로를 배려하면서 어떻게든 함께 나름대로 즐거운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느냐에 그 사회의 건강성과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할 것이다. 오늘은 그렇게 서로 모든 면에서 다르고, 또 잘 살아가야 하는 방식에 대한 생각이나 입장이 다르고, 방식도 다르지만, 그래도 함께 살아야 한다는, 서로를 배려하겠다는 아주 기본에 기대어 어떻게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서로를 섞어 보려고 노력해 온 것들의 결과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근래 소위 신자유주의라는 방식에 직면해서는 뭔가 좀 이상하다. 그동안 어떻게든 서로를 보듬어 가려고 했던 입장에서 많이 달라졌다. 그래서 이런 말이 가능한 것일가? 서로 돌보지 말라고...
같은 제목의 책에 대해서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엄기호 씨가 '낮은산'이라는 출판사에서 올해 5월에 출간했다.
아이들에게 저축하는 법 대신 '투자'하는 법을 가르치는 사회, 대학등록금이나 연금기금을 통해서 나도 모르는 사이 자본주의 도박판에 배팅하게 되는 사회, 개인의 집합체를 이끄는 최고 지휘자는 국가가 아니라 세계화된 금융자본인 사회. 이것이 바로 저자가 바라본 신자유주의의 맨얼굴이다.
10여 년간 아시아를 중심으로 남미에서부터 유럽까지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국제연대운동을 해온 저자, 엄기호가 신자유주의가 발흥하고 번성하는 모습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철학, 윤리학, 인류학의 눈으로 정리하면서, 신자유주의의 영향 아래 대다수 사람들의 삶과 감수성이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를 유년기, 청ㆍ장년기, 그리고 죽음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통해 고찰해 나간다.
문화사회연구소가 이 책 저자와 함께 신자유주의의 모습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한다. 10월 29일이다. 도대체 지금 우리가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지, 그 안에서 지금 우리가 가야할 길은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 볼 기회가 될 것이다.
* 이 그림은 문화사회연구소 메일에서 가져온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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