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3일.... 39년 전인 1970년 바로 그날 스스로 불꽃이 되어 '노동자도 인간'이라는 사실을 일깨운 날이다. 그 이후 39년이 지난 오늘날, 노동자들은 여전히 자신이 인간이라는 것을 외쳐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어떻게 해야 너무도 당연하고 간단한 사실, 노동자도 사람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정말 마음으로 인정하게 될까? 대부분이 노동자일 수밖에 없으면서도 우리는 결국 연대하지 못하고, 좁은 성공의 문을 향해 서로 경쟁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꽃들에게 희망을>이 떠오른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위로, 위로, 다른 애벌레를 딛고 올라서 가는 모습.. 그게 1970년 이후에도 여전히 변하지 않는, 변할 수 없는 방식일까?
1970년... 당시 전태일은 22살이었다. 그 나이에 세상을 향해 자신을 던질 수밖에 없었던 그 팍팍한 시대가 지금까지도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것은 너무도 안타깝다. 지금 사람들이 많이 찾는 청계천에 가면 전태일 거리가 있다. 다시 한 번 2005년 당시 신문들을 찾아보다가... 이런 기사를 발견했다. 당시 청계천 복원을 하면서 청계6가와 7가 사이에 있는 평화시장 앞을 전태일 거리로 조성하는 과정에서 기념사업회와 서울시가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 대한 한겨레신문(7월 13일) 기사인데, 끝이 이렇다. "이춘식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일부 공무원들이 조형물의 안전성 문제와 시민들의 의견수렴 등을 이유로 거리 조성에 소극적이었으나, 이명박 시장이 8일 ‘노동운동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전태일을 기념하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밝혀 조성안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도 그런 생각일까? 당시 거리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이 참여해서 후원금을 내고, 의견을 담은 동판을 만들어 바닥에 설치했다. 나도 참여했다. 다시 한 번 그 마음을 되잡아 세워야 할 때이다.
* 전태일기념사업회 홈페이지 바로가기(전태일기념사업회가 2009년 7월로(재)전태일재단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한다)
* 전태일 열사 39주기 추모문화제 관련 이씬 블로그 글 보러가기
* '청계천 전태일 동상' 김준기의 공공미술 이야기 (동영상) 보러가기
* 한겨레신문 2005년 7월 13일 관련기사 보러가기
* 이 그림은 전태일기념사업회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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