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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군산시를 가는 길

군산시를 찾다. 처음인지 아니면 너무 오래만인지조차 제대로 가름할 수 없다. 아무튼 주말, 군산시를 찾아 길을 나섰다. 나포면.. 그곳에서 오늘 김용택 시인을 모시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시와 삶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다. 북적대는 호남고속버스터미널을 떠나 한참을 지나니, 풍경이 달라진다. 그러나 어디가 어딘지는 모르겠다. 추수를 끝낸 들판은 비어있다. 그러나 아마도 그 빈 들녘에는 수매가에 대한 고민들이 가득할 것이다. 멀리, 카메라 렌즈와 버스 창을 통해 바라보는 풍경에서는 그 소리를 들을 수 없지만, 그럴 것 같다. 때로 이렇게 조용한 풍경이 서럽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한다. 어쩌랴 싶게 버스는 고속도로를 빠르게 달린다. 나는 가끔씩 무심한 풍경에 대고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그렇게 몇 장 사진을 만든다. 그렇게 두 시간 넘어 달린 끝에 금감 끝을 만난다. 군산이다. 지금 군산은 철새축제라고 하던데... 새는 어디에 있는지 잘 보이지는 않지만, 금강 그 힘찬 물줄기 끝이 바다를 향해 마지막 힘을 쏟는 곳에서, 나는 군산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