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 이용자를 보호한다? 누가? 누구에게서 혹은 무엇으로부터? 요즘처럼 방송이 요동친 적이 있을까? 물론 방송 환경이 다양하고 복잡해 지고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른 변화와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예전과 다른 생각과 논의와 태도가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그 어떤 경우에도 서로에 대한 배려와 예의는 지켜져야 하지 않을까? 이용자를 보호하기 전에, 방송과 방송인 스스로 자기 자존심부터 찾아야 하지 않을까? 스스로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그런 방송을 하겠다는, 방송이 가지는 공익과 공평과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 이런 것들이 먼저 확고하게 자리잡은 후에 이용자를 보호한다는 명분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물론 지금 우리가 당면한 당황스러운 상황은 방송에 대한 서로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지켜져야 할 선은 지켜져야 한다는 믿음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방송통신 이용자'는 기본적으로 방송통신이 있기에 존재한다. 이용자를 앞세우는 것은 마땅한 것 같이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곰곰히 생각해 보자. 이용자 이전에 서비스가 존재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좋은 방송통신이 없다면 이용자도 존재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
물론 이 광고를 보고, 도서관 부문도 이용자의 입장과 권리를 생각해 보는 그런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면, 이용자 이전에 서비스 그 자체를 책임지는 사람들이 스스로에 대한 자존과 전문성, 그리고 바람직하고 좋은 서비스 제공을 하겠다는 의지와 실천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이용자의 요구나 권리가 과연 어디에 자리잡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슬기로운 이용'... 이라는 표현이 쓰였다. 정말 이용자가 슬기롭기만 하면 좋은 방송통신을 누릴 수 있는 것인가? 이용자가 슬기롭기만 하면 좋은 도서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가? 좋은 프로그램이 만들어지지 않고서야, 좋은 장서와 서비스가 없고서야.. 슬기로운 이용자는 어디에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겠는가... 나는 슬기로운 방송통신 이용자인가? 나는 슬기로운 도서관 이용자인가?
* 이 행사가 진행되는 주간 중 어느 하루 광화문에 일이 있어 나갔다가 광장에서 간단한 부스가 운영되는 것을 보았다. 몇 가지 체험도 해 보는 그런 형식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좀 이른 시간이라 그날 행사가 시작되지 않아 그냥 설치된 부스만 봤다. 좀 쓸쓸해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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