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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읽기

도서관인들에게 지난 10년을 묻고 다음 10년을 읽다 - 라이브러리&리브로 설문조사

다시 <라이브러리&리브로> 2009년 12월호 이야기. 이 잡지에서는 창간 이후 매번 책과 독서에 관련된 설문을 통해서 '책과 도서관' 문제에 대한 관계자들의 의견을 알아본 기획기사를 싣고 있다. 일부는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번 12월호에서는 '도서관인들에게 지난 10년을 묻고 다음 10년을 읽다'라는 주제로 사서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내용의 기획설문 기사를 실었다. 기획설문을 마련한 이유에 대해서 잡지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방향등'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도서관 현장은 도서관 이름, 규모, 운영주체, 자료와 서비스 양태 등의 많은 변수를 안은 채, 새로운 10년의 변화를 기대하며 사서들의 '방향등'이 켜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서들이 켜는 방향등이 현재의 정치/경제/사회/문화/과학기술적 측며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가 하는 것은 도서관 발전의 속도와 내용 양 측면에서 참으로 중요합니다. 그동안 도서관 현장이 어떤 문제에 큰 희망을 걸었으며, 또 어떤 문제가 도서관 서비스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는가를 사서들의 답안에서 찾아보려 했습니다. 그 결론을 통해 도서관과 독서문화계에 새로운 10년을 준비할 기반 조성에 일조하고자 합니다."

질문의 포괄서 때문에 원인과 결과의 인과관계까지는 발혀내지 못한 한계가 있지만, 나름대로 사서들이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가고자 하는지에 대한 생각의 흐름은 살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전국 공공도서관과 대학/협회/위원회 등의 사서 110명이 설문에 참여했고, 11월 16일부터 20일가지 진행되었다고 한다. 설문에 참여한 기관에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법원도서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한국도서관협회 등 주요 기관은 물론 현장 도서관 사서들도 참여했기 때문에 나름 의미는 있으리라 본다. 설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지난 10년 동안 도서관계에서 가장 으미있는 일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2. 도서관이 우리 사회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3. 도서관계 활성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현상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4. 공공도서관 발전적 운영의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5. 공공도서관의 역할 확대를 위해 가장 필요한 조건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6. 지역대표도서관에 기대하는 가장 큰 기능은 무엇입니까?

7. 공공도서관 '다문화 서비스'를 위한 최우선 해결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8. 재교육이 가장 필요한 도서관 업무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9. 사서직을 부르는 도 다른 이름이 있다면 어떤 것이 가장 적당하다고 보십니까?

10. 사서의 전문성과 관련된 가장 기본적인 지식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11. (일정 예산 범위 내) 장서개발 측면에서 논의가 가장 많은 부분은 무엇입니까?

12. (미래에 대한 대응과 관련) 공공도서관 주제별 특화의 필요성에 대한 견해는?

13. 도서관 업무의 외주 부문 중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14. 사서의 이미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5.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하기 위해 키워야 할 사서의 역량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설문이 제법 많다. 하나하나 생각거리를 던진다. 구체적인 설문 결과는 아무래도 <라이브러리&리브로>를 보시는 것이 좋겠다. 설문 기획 기사를 마치면서 쓴 한 줄이 마음에 도전장을 던진다. "모든 건 '사서'에 달렸다. 안타깝지만, 안쓰럽지만..."
왜 안타깝고 왜 안쓰럽지? 그 이유는 또 마무리 글에 있다.

"여러 설문 가운데 50% 이상의 지지를 얻은 항목을 토해 '도서관 발전을 위해 사서들이 제시하는 내용'을 정리해 보자면... 지역협력 네트워크를 유지해 도서관 발전을 덧붙이고, 도서관 철학이 밑받침된 사서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각 도서관의 주제별 특화로 도서관 문화와 가치의 지평을 넓히고, 그런 노력들이 바탕이 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도서관 마케팅이 필요하다..., 또한 사서들이 '전문성이 확인된' 도서관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지역지원센터의 활성화가 필요하며, 이는 '지역경제성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라 하겠다. 하지만, 이 모든 바람이 도서관 운영 주체와 소속의 경계를 넘는 단지 '사서'의 열정과 역동성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도서관과 관련된 모든 문제는 사서의 열정과 역동성을 통해서만 해결되고 발전할 수 있다는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가 왠지 무겁게 느껴진다.

* 이 그림은 기획설문 기사 첫 화면을 갈무리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