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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읽기

2009년 도서관계 10대 뉴스 - 한국도서관협회 <도서관문화> 선정

한국도서관협회는 매년 그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 그 해의 도서관계 10대 뉴스를 선정해서 발표하고 있다. 2009년 우리나라 도서관계는 또 어떤 해였을까? 12월 초 인터넷을 이용해서 설문조사를 한 것을 바탕으로 한국도서관협회 <도서관문화> 편집실에서 2009년 도서관계 10대 뉴스를 최종 선정했다고 한다. 이 내용이 최근 발행된 <도서관문화> 2010년 1월호에 실렸다.

* 한국도서관협회 <도서관문화> 기사 내려받기

* 한국도서관협회 홈페이지 협회소식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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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한국도서관협회 홈페이지 협회소식 게시 내용을 가져온 것임)

2009년 도서관계 10대 뉴스

2009년 도서관계 10대뉴스는 다음의 절차를 거쳐 선정했다.
우선 협회 <<도서관문화>> 편집실에서는 2009년 12월 초 2009년 1년 동안의 다양한 사건들을 검토하여 모두 22건의 후보 뉴스를 선정했다. 이를 근거로 도서관계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12월 2일(수)부터 8일(화)까지 7일간 인터넷을 이용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작년과 동일한 수인 12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를 근거로 12월 9일(수) <<도서관문화>> 편집실 회의를 통해 최종 10대 뉴스를 선정하였다.


<2009년 도서관계 10대 뉴스> (무순)



■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제2기 위원회 출범
■ 개정 「도서관법」 시행, 장애인용 독서자료 제작 및 온라인 자료 수집의 활성화 기대
■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도서관발전종합계획 2009년도 시행계획 발표
■ 교육과학기술부의 독서교육 및 학교도서관 종합추진 방향 발표 및 학교도서관 관련 단체들
학교도서관 정상화를 위한 노력 지속
■「서울특별시 도서관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제정 추진
■「대학도서관진흥법」 제정 논란 및 국내 대학도서관들, 고환율로 국외학술지 구독 중단 사태 발생해
■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개관 및 유네스코, 세계디지털도서관 출범
■『동의보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 개통식 및 2009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 실시
■ 공공도서관 개관시간 연장 사업 확대 추진



<2009년 도서관계 10대 뉴스 총평과 해설>


2009년 도서관계에는 크고 작은 여러 의미 있는 일들이 있었다. 한 해를 보내면서 도서관계를 뜨겁게 달군 열 가지 뉴스를 선정해보았다.

우선 주요한 이슈 중 하나는 지난 7월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제2기가 출범한 것이다. 2007년 6월 발족하여 2008년 1월 새정부 출범시 폐지 될 뻔한 위기를 넘어 제2기가 출범한 것이어서 그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새로 출범한 제2기 위원회는 대학도서관, 학교도서관 및 장애인도서관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좀 더 보강하고 제1기에 이어 도서관계의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등을 수립하고 도서관 운영평가 등을 시행함으로써 도서관 내실 강화를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2008년 ‘도서관발전종합계획(2009~2013)’에 따른 2009년도 시행계획을 취합·정리하여 발표함으로써 계획의 구체적 추진에 큰 힘을 실었다. 또 다른 이슈는 서울특별시의 도서관재단 설립 추진에 관한 것이다. 올 초부터 지금까지 끊임없는 화두가 되고 있는데, 지난 6월에는 서울특별시가 「서울특별시 도서관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하고 시의회에 제출하면서 도서관계에서 큰 논란이 일었다. 현재 공공도서관 행정체계가 지방자치단체 소속과 교육청 소속으로 이원화 되어 있는데다가 서울특별시의 경우 지방자치단체 소속의 공공도서관은 거의 모두 민간위탁 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최근까지도 마땅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또한 이와 더불어 공공도서관의 민간위탁 문제는 다시 한번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도서관 개관 및 세계디지털도서관 출범 등 library 2.0을 넘어서 library 3.0의 등장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자원의 저장, 수집, 유통 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도 살펴볼 만하다. 이러한 가운데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은 2002년 기본계획 수립 이후 7여년 만에 드디어 2009년 5월 개관했다. 디지털도서관 개관을 통해 정보접근성 향상뿐만 아니라 이용자 참여형 공간이라는 점이 특히 강조되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도 세계디지털도서관이 출범했는데 전 세계 각종 도서관과 아카이브가 소장하고 있는 자료를 제한 없이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세계 여러 문화들을 한 자리에 집적시켜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위에 언급한 내용 이외에도 올 한 해는 특히 법 및 제도적인 측면에서도 여러 이슈가 있었는데 그 가운데 올 3월 25일 공포된 개정 「도서관법」과 동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살펴볼만하다. 그 내용면에서 도서관 자료의 범위를 확대한 부분이나, 온라인 자료의 선정이나 보상절차,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시·도지사가 도서관발전종합계획의 연도별 시행계획, 수립·추진 및 이행성과를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에 제출하도록 한 것이다. 그 후에도 12월 들어 국회 문화관광체육방송통신위원회 이정현 의원이 유휴공간을 작은도서관으로 활용하는 문제, 기부금품 기부 시 심의에 대한 부분등에 대한 일부개정법률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정병국 의원도 최근 「독서장애인도서관진흥법안」을 발의해 현재 의견을 구하고 있다. 「군인사법 시행령」 일부개정법률안도 입법예고되었는데 그동안 일반군무원 직렬이 “행정, 사서, 생산(인사행정분야)”으로 구분되던 것을 “행정” 직렬로 통합·개정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관련 법률 개정안이 있었는데 제주특별자치도의 경우 「도서관법」에 관계없이 관장의 직급이나 제반 법에서 정해야할 사항들을 도조례로 정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어 논란을 가져왔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우리협회는 적극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사서들의 권익신장과 관련한 이슈는 2006년 의학사서제 실시를 필두로 어린이전문사서 양성의 필요성 제기 등 현재까지 끊이지 않는데 특히 2009년에는 사서자격제도개선이나 주제전문사서도입, 사서직제수당에 관련된 내용들이 거론되었다. 또한 개정된 「도서관법」에서 유사명칭 사용금지 조항이 삭제되면서 “도서관”이라는 이름을 학원모집 사이트등에서 사용하는 황당한 사례도 발생하는가하면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도서관 전문가 양성 단기교육과정”등을 개설해 일정시간만 이수하면 수료증을 배부하는 등 도서관과 사서의 권익을 침해하는 심각한 사례가 나타나기도 했다.

2009년 도서관계는 대학도서관, 학교도서관, 전문도서관 등에서도 주목할 만한 일들이 있다. 먼저 대학도서관은 2007년 12월에 발족한 한국대학도서관연합회를 중심으로 「대학도서관진흥법」 제정을 추진하였으나 문화체육관광부의 입장과는 다른 부분이 있어서 여전히 논란 중이다. 이와 관련 한국대학도서관연합회측에서는 지속적으로 법 개정에 대한 요구를 할 계획이어서 앞으로의 추이가 주목된다. 또한 국제적인 경제위기로 인해 국외학술지 구독 중단 사태가 발생해 입찰가를 낮추고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에 대해 수차례 논의가 있었다. 학교도서관은 2002년부터 추진된 학교도서관활성화방안에 의해 기본시설 확충 부분에서 물리적, 환경적 조건들이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학교도서관 활성화를 넘어 정상화를 위해서는 여전히 장서부족, 사서교사 등의 인력 부족이 과제로 남아있다. 이에 올 9월 교육과학기술부는 독서교육 및 학교도서관 종합 추진 방향을 발표해 향후 중장기적 계획 수립을 통한 학교도서관 사서교사 및 전담인력 확보 등으로 학교도서관의 기능을 강화하고 학교도서관이 학생들의 진로교육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도 할 계획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2008년에 이어 2009년에도 학교도서관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들이 이어졌다. 또한 그동안 활동의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던 전문도서관의 경우에도 올 2월 (사)한국전문도서관위원회를 창립하면서 과학기술·사회과학 영역의 전문도서관들을 통합하였으며, 전문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노력들이 이어졌다. 국립중앙도서관의 지도자료실, 국회도서관의 국회기록보존소, 통일부 북한자료센터 등을 개관 또는 재개관하면서 전문도서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기도 했다.

도서관계 전체적인 내용 부문에서는 2008년에 이어 2009년에도 지식정보격차해소를 위한 다양한 활동들이 이어졌는데 대표적으로 2008년 10대뉴스에도 선정됐던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관심고조는 2009년에도 이어져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에서는 다문화도서관 조성 및 프로그램을 마련하였으며, 어른신들이 보다 쉽게 책을 접하고 읽으실 수 있도록 ‘어르신을 위한 대활자본 도서 보급’도 추진했다. 또한 시각장애인, 저시력자 등 일반적인 책을 읽는 데에 어려움이 있는 독서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장애인 디지털음성도서 저작도구를 개발하기도 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서관협회에서는 우수문학도서를 선정해 전국의 작은도서관과 문화소외지역에 배포하는 “소외지역(계층) 우수문학도서 선정보급사업” 등도 진행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다양해졌는데 지역작가들을 공공도서관 및 문학관에 파견해 문학 창작지도, 문학 동아리 멘토링, 문학작품 낭독회, 어르신 책읽어드리기 등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프로그램들을 전개하는 “문학관, 도서관에 문학작가 파견사업”이나 문학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공공도서관에서 작은음악회와 함께 시낭송회를 개최하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시낭송 프로젝트 포이트리 콘서트 사업” 등도 주목해볼만하다.

이 밖에 10대 뉴스에 선정되지는 않았지만 선발 검토과정에서 후보로 선정되었던 내용들은 다음과 같다. 공공도서관 활성화 및 한국도서관협회 창립 등 평생 도서관 진흥 및 독서운동에 헌신하셨던 엄대섭 선생이 올 2월 5일 향년 88세를 일기로 타계하셨다. 故박봉석 선생과 함께 도서관계의 아버지로 기억되는 엄대섭 선생의 타계는 도서관계에 큰 슬픔이다. 또한 한국도서관협회의 제 24대 임원진이 새로이 출범해 도서관계의 정책 수립과 현안 등에 대해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2009년에는 기업들의 도서관 지원이 확산되었다는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외국에서는 기업들의 도서관 지원이 정착되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사례가 적은 편이나 기부문화 확산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고조되고 그 대상이 도서관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자원공유에 대한 움직임도 활발해져서 책바다 서비스의 확대 실시나 오픈액세스에 대한 관심 고조 등도 국제적인 도서관계 동향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오픈액세스는 법적, 경제적, 기술적 장벽 없이 전 세계 이용자 누구라도 자유롭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연구 성과물의 생산자와 이용자가 정보를 공유한다는 의미로 국내에서는 특히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오픈액세스 주간(10.19.~23.)을 열어 지속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소 민감했던 사항으로는 저작권과 연계해 구글 북서치 프로젝트와 관련한 후속대책이 논의되었는데 이와 관련 문화체육관광부(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는 TF를 구성하기도 했다. 또한 공공도서관 건립·운영 컨설팅 사업지원도 확대 추진되었는데 2008년도에 이어 2009년에도 도서관건립과 운영과정 전반에 대해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어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지방 및 농어촌 지역의 공공도서관 설립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리 : 심효정 사업기획팀장]

* 이 그림은 <도서관문화> 관련 기사 일부를 갈무리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