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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책 이야기

세계에서 가장 놀랍도록 아름다운 서점 9곳 - 허핑턴 포스트

요즘 서점에 자주 가 보질 못한다. 가더라도 시내에 있는 대형서점을 주로 찾게 된다. 사는 동네에 서점이 있기는 하겠지만, 수많은 책을 다 갖추지 못하는 작은 규모의 서점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서점업계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거기에 인터넷 서점이 물리적 서점을 대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전자책까지 확대되면서 서점을 포함한 출판생태계 전반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앞으로 출판사까지도 과연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게 될 것인지 많은 논의가 있고, 종이책유통을 담당해 온 서점들은 더욱 큰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않다. 도서관들은 어떤 미래를 만나게 될까까지도 함께 고민해 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아무리 전자책이 확대되고 디지털 시대가 되더라도 물리적 공간은 여전히 중요할 것이라 믿고 싶다. 우리가 아무리 시대가 변화하고 발전해도 맛있는 식사를 즐겨야 하고, 잠도 자야하고, 집도 있어야 한다. 옷도 입어야 한다. 그런 것들을 모두 디지털로 전환할 수 없지 않겠는가. 디지털 기술로 삶을 편리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을 할 수는 있어도 삶은 어차피 물리적 시간과 공간 안에서 물리적 기반을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인간의 지식과 지혜의 영역과 관련된 '책'과 관련된 제반 영역에서도 물리적 환경이나 공간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가는 노력은 의미가 있지 않을까? 아무리 책을 전자형태로 만들고 유통할 수 있다 하더라도 종이책이 가지는 물리적 상태와 그것을 접촉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인간으로서의 다양한 감성과 감각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도서관이나 서점은 여전히 물리적 공간을 확보하고 그 안에서 책을 매개로 다양한 사람들끼리의 만남과 대화, 소통과 새로운 것들을 창조해 내는 활기찬 활동을 만들어 내야 한다.

올해 초, 2월과 3월인가에 세계에서 놀랍도록 아름답고 멋진 도서관을 소개하고 랭킹을 정하는 글을 포스트한 바 있는 허핑턴 포스트(the Huffington Post)가 이번에는 서점을 주목했다. 비록 지금 서점들이 아주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리적 공간을 가진 서점의 가치와 중요성을 주목하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놀랍도록 아름다운 서점 9곳을 골라 소개하고 역시 독자들로 하여금 랭킹을 정해보도록 하고 있다. 그 9곳의 서점은 한장의 사진으로만 보아도 참 아름답다. 그런데 역시 이번에도 우리나라 서점은 9곳 중에 포함되지 못했다. 우리나라 대형서점들도 규모면으로는 아마도 세계에서 내노라 할 정도로 크겠지만, 하나의 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보면 아직 생각해 볼 측면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다음에 또 이런 글이 올라올 때에는 우리나라 서점도 하나쯤은 포함될 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니 아예 우리나라 서점들 가운데 아름다운 서점들을 뽑아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9개 서점은 다음과 같다. (게시된 순서대로. 7월 26일 포스팅되었음)

1. Selexyz Bookstore in Maastricht, Holland

2. Livraria Lello in Porto, Portugal

3. El Ateneo in Buenos Aires, Argentina

4. Poplar Kid’s Republic, Beijing

5. Cafebreria El Péndulo in Mexico City, Mexico

6. Shakespeare and Co, Paris

7. The Strand in New York City, USA

8. Goulds Book Arcade in Sydney, Australia

9. Hay-on-Wye in Wales

* 허핑턴 포스트의 관련 글 보러가기


* 이 그림은 허핑턴 포스트에 게시된 글 화면 일부를 갈무리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