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9월에 와우북페스티벌이 홍대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벌써 몇 해 째인지 기억도 가물거리지만, 매번 새로운 시도들로 도시 속에서의 흥미롭고 알찬 책 축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아직도 하고 싶은 것, 펼쳐보고 싶은 것들이 많이 있겠지만, 차근차근 하나씩 시도해 나가는 하나의 도전적 책 축제... 와우북페스티벌이 본격적인 마당을 펼치기 위해 서서히 준비를 하고 있다. 네이버에 있는 카페에서는 몇 가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사실 모든 축제는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참여해서 즐기고 느끼는 것이어야 한다. 우리나라에 꽤 많은 축제가 일년 내내 진행되고 있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 성패가 갈린다고 할 것이다. 개개인 각자가 자기 스스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주체적인 참여 공간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는 축제는 그저 잘 만들어진 텔레비전 프로그램 정도가 아닐까 한다. 진정 축구의 맛을 알려면 보는 것을 넘어 직접 운동장에서 공을 차 봐야 하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와우북페스티벌도 시민들의 참여 공간을 더 많이 만들어야 할 것이다. 문제는 책이라는 주제와 관련해서 시민들이 어떻게 참여할 수 있을까? 아마도 마포구도 이 와우북페스티벌을 통해서 구민들이 책에 더 친숙해지고, 더 좋은 독자가 되기를 바랄 것이다. 그러한 분위기를 통해 자치의 주체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제대로 실천하는 깨어있는 구민이 된다면 축제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런 점에서 축제는 그저 책을 구경하고 좀 싼 값에 사서 읽는 마당이 아니라 책을 매개로 저자와 출판인과 관련 전문인들, 그리고 독자들이 함께 어우러져 삶에 대해서, 공동체에 대해서, 출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의기투합하고, 그래서 새로운 지역문화를 만들어 가는 계기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와우북페스티벌조직위원회가 그런 것을 잘 끌어내서 올해는 한 단계 더 성숙한 축제를 만들어 주시기를 바란다. 무엇보다도 축제의 주인인 시민들의 참여가 더욱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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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카페에서 가져온 그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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