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국회도서관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도서관이다. 그래서 그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거나 다루는 지식과 정보의 범위가 전세계적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도서관 활동을 살펴보면 최대 규모의 도서관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도서관들과 미국시민, 나아가 전세계에 대한 자신들의 역할을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활동은 도서관이야말로 인류의 가장 소중한 자산으로 누구에게나 지식으로 인도하는 열린 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생각이다. 그런 인식을 확산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도서관에 대한 사회적 지원을 계속 확보하고, 그러한 지원을 바탕으로 다시 모든 사람들에게 최상의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도서관에 대한 사회적 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는 그런 활동에 열정을 보여주는 것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미국 시민들의 일상생활 이야기를 모으고 저장해서 그것을 미국과 도서관의 자원으로 만드는 기록버스(이름이 스토리 코프스 storycorps)를 운영했던(현재도 운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것으로 기억한다. 이런 식으로 도서관이 스스로 독특한 문화자원과 이야기를 담아내는 공간으로 변화, 발전하는 모습은 새롭다.
이번에도 미국국회도서관이 또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한다. 그것은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도서관을 보여주는 것으로, 자선가인 Abby & Emily Rapoport 씨가 기부한 1백만 달러를 바탕으로 "지식으로 열린 문(Gateway to Knowledge"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동 트레일러를 구입,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 트레일러에는 미국국회도서관이 소자한 귀중한 자료의 복제품과 도서관과 소장자료를 소개하는 컴퓨터 등을 설치해 두고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특히 지방 사람들에게 도서관과 소장자료를 소개하고 알리는 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이 트레일러는 9월 25일 미국 북페스티벌(2010 National Book Festival) 행사장(워싱톤 D.C.)를 출발, 2011년까지 미국 내 60곳을 돌 예정이라고 한다. 이 소식을 알리는 미국국회도서관 블로그 글에는 자신의 지역으로 와 주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관심이 댓글로 달리고 있다. 이런 활동이 도서관과 소장자료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다시 일깨우고, 그 관심이 지역 도서관으로 모아질 수 있도록 유도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자칫 모든 관심이 미국국회도서관으로만 쏠리는 일은 없을 것이리라.
우리나라도 이런 활동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특히 디지털 시대를 맞아 말로는 전국 어디서나 모든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러기가 결코 쉽지 않다. 갈수록 지식정보 격차가 지역적으로, 계층적으로 심화되고 있다. 이럴 수록 도서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도서관이 지역과 계층간 지식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누구에게나 열린 지식의 세계로 이끌어 갈 수 있기 위해서는 도서관의 역할과 가치를 더 적극 알려야 한다. 그런 활동을 국립중앙도서관 등 규모가 큰 국가도서관들과 지역 도서관들이 힘을 모아서 이런 방식으로 해 봐도 좋지 않을까? 국가에서 여러 대의 도서관 홍보 트레일러를 만들고 그것을 전국으로 보내서 그 지역 도서관들과 함께 도서관의 참 모습을 알리는 활동에 활용하는 것. 그래서 지역에서도 도서관을 통해 누구나 더 넓고 깊은 지식의 세계로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일상적으로 지역 도서관을 통해 실제로 그런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가 아닐까? 이동 도서관 소개 차량과 이동 북 페스티벌 차량 등을 만들어 운영해 보면 좋겠다. 그런 것을 통해 우리 땅 어디에 살든지 지식과 정보, 책 문화를 누리는데 큰 차별이 없어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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