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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책 이야기

[프레시안 북스 기고글] 쉿!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은 바로...

지난 주말, '길 위의 인문학' 관련으로 강릉을 다녀왔는데, 정말 대부분 시간을 길에서 보냈다. 가을 단풍 관광철이라서 그런지 동해안으로 가는 고속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이었고, 휴게소마다 사람들이 넘쳐났다. 그 속에서도 인문학 자취를 찾아 다녀온 강릉길에 가슴 환한 기쁨과 함께.. 휴, 왜 이리 차들이 많은지.. 몸이 너무도 피곤해 지쳤다..

이젠 여행을 하더라도 좀 남들 하는 방식대로, 그저 풍광을 보고 먹고 마시기 위한 여행에서 벗어나 뭔가 자기의 맛을 가미한 그런 여행이 더 많으면 좋겠다. 나와 같이 책과 도서관 분야에 일하는 사람이라면 도서관을 찾아 다니는 여행을 만들어보면 좋겠다 싶었다. 그런 생각을 이번에 프레시안 북스에 최정태 교수께서 쓰신 <지상의 아름다운 도서관>을 소개하는 글에 담아보았다. 사실 우리가 그동안 도서관을 너무 기능적이거나 이론적으로만 본 것은 아닌가 반성을 하게 된다. 일단 매력적이어야 한다. 그게 건축물으로서든 역사를 담아서든 장서가 특이해서든.. 아무튼 내가 참여한 책 <모든 도서관은 특별하다>라는 말에서와 같이 도서관은 뭔가 특별해야 할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어디를 여행하든 가는 길에 도서관을 만나면, 한 번은 들려보고 싶은 그런 욕망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매력을 가져야 한다. 애써 도서관만을 찾아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닌 최정태 교수께서 우리에게 보여준 도서관들은 정말 영혼에 평안을 줄 만큼 매력적이고도 현실적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과연 그런 도서관들이 지금 우리 곁에 있을까? 정말 도서관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의 매력을 어떻게 발산하면 좋을지 깊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매력적인 도서관 만들기, 그것이 바로 도서관이 앞으로도 살아남을 길이고, 그 도서관에서 살아가는 사서들이 시대를 넘어 영원히 존재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 이 가을, 나도 매력적인 도서관을 찾아 부지런히 길을 나서야 겠다.

* 프레시안 북스에 기고한 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