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고가를 걷다
오늘 오후, 무척 햇살 뜨거운 가운데,
서울역 고가를 걸었다.
오늘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차만 다니던 서울역 고가를 시민에게 개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1970년 준공 이후 사람은 다닐 수 없었던 도로인데
이번에 44년만에 잠시 차는 멈추게 하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거닐도록 한 것이다.
경관은 시원했다..
잠시라도 오늘 행사를 위해 만들어진 다양한 행사는
이곳을 나중에 시민들의 보행이나 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시 계획을 깊이 생각해 보게 했다.
물론 나도 오늘 걸어봤지만, 아직 확실하게 이곳을 하이라인 정원으로 만드는 것에 대해서
찬성할 지 반대할 지 더 깊이 생각해 봐야겠다 싶다.
오늘 행사 중에도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뚜렷했다.
아직 더 많이 생각하고 대화하고 소통하고 합의해야 할 과제이다.
오늘 행사는 그 첫 시작으로 과연 고가를 시민들 보행과 정원 중심으로 바꾸면 어떤 모습일까를
직접 경험하게 한 의미로서는 충분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행사 명칭이 '서울역고가, 첫만남; 꽃길 거닐다'로
서울시와 서울역고가 시민네트워크(일명 고가산책단)이 함께 주관했다고 한다.
꽃이 드레스코드였는데, 미처 준비못한 나는 나누어준 꽃 손수건을 들고 걸었다.
한 번 행사로 합의되고 추진되기는 어려운 일이겠지..
일부 보도에 따르면 추진 예산이 380여 억원 정도 되는가 본데..
도서관에 투자하는 비용도 그에 미치지 못하는데... 좀 부럽기도 하다. ㅎㅎ
* YTN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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