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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파주출판단지를 어슬렁 거리다..

지난 주 금요일 오후 여전히 날카로운 추위가 덮여 있는 파주출판단지를 찾았다. 따스한 사람들과 만나기 전에 잠시 눈 덮인 도시를 어슬렁 거렸다.. 혼자, 지나칠 정도로 조요한 단지를 걸어다니면서, 나는 그래도 외롭지 않았다. 그건 단지 구석구석에서 만을어지고 있을 책들에게서 뿜어나는 생명의 소리 때문이었을까?


*정읍 김동수씨 가옥옆에 있던 작은 집인데 다 쓰러져 있는 것을 출판단지 건립초기에 이곳으로 옮겨 온 한옥집.
현대적 건축물들 사이에서 결코 주눅 들지 않는다는 느낌을 준다.
닫혔던 문이 어느새 열렸다. 마당에 쌓인 눈을 밟고 싶지 않아 바깥에서만 보고 겨울 한옥 풍경을 마음에 담았다.



* 아시아출판정보센터 올라가는 계단.. 난 이 계단이 좋은데..

너무 조용한 오후의 햇살을 그대로 몸으로 받아내고 있다...



* 파주출판단지 아시아출판정보센터에 있는 아름다운가게 헌책방 보물섬..

그 날도 책을 구경하고 사는 몇 가족이 있었다. 나도 몇 권 구입

가끔 가던 곳인데, 그날 따라 입구 오른쪽에 달려 있는 현판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아니 현판에 비친 사람은 누구?

보물섬 앞 마당에는 야외 책꽂이 같은 것들이 있는데..

봄이나 되어야 뚜껑을 열고 책을 펼쳐 보일텐데.. 겨울에는 눈만 이고 조용히 쉬고 있네요..





* 아시아출판정보센터의 거대한 벽면을 가득 채운 2011년 신년 인사.

아직 오지 않은 토끼해를 기다리며 토끼들이 신나게 방아를 찧고 있다.

신묘년이 되면 이 토끼들이 만든 떡이라도 나누실까?



* 파주출판단지에 있는 여러 곳들 중 내가 자주 가 보는 곳...

국내에서 이제는 단 한 곳 남았다는 활판인쇄소 '활판공방' 앞 마당을 지키고 있는 조형물..

이렇게 조형으로만 남는 것은 아니겠지?

정말 지금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일까?



* 중앙입시교육연구원 건물에 있는 헌책방 숨어있는 책..

바삐 스쳐 지나갔다.

저 안에는 또 어떤 책들이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 파주출판단지에 저녁 노을이 내리기 시작했다...

돌아오는 차 속에서 사진으로 그 풍경을 잡아본다..

그저 곧 사라질 풍경에 왜 그리 마음을 쓰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