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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즐기자

[전시] 박노해 사진전 '다른 길'

[전시] 박노해 사진전 '다른 길'


수요일 늦은 밤, 세종문화회관 전시장을 찾았다.

전시는 밤 9시 30분까지 계속되기에 좀 늦었지만 여유롭게 관람했다.

평일 저녁인데도 관람객이 꽤 많다. 

온통 녹색 벽에 걸린 사진들..

그렇지 살아가는데 있어 다른 길도 있다는 걸..

다른 길을 걸으며, 다르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사진이 말해 주고 있다..

물론 나도 나의 길을 가야지...


여러 사진에 앞에서 가끔씩 머물렀지만,

내가 좀 더 오래 머물렀던 사진은 

"밀밭 사이로 '걷는 독서'"였다.

나도 그렇게 햇살 쏟아지는 소리를 들으며 

책 한 권 들고 들판을 걸으며

나지막하게 한 글자 한 글자 읽으면서 걷고 싶다...


또 한 장 사진은 '라자스타의 소녀'다.

소녀들 눈빛이 당당하다.

자긍심과 독립심을 최고로 여기며 살고 있는 소녀들이

지금 너는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는가를 묻는다.

아름다운 기품을 잃는 걸 인생의 실패로 아는 사람이

너는 아름다운 기품을 간직하고 있는지 묻는다.

답하지 못했다...


전시를 보고 나서니,

밤은 더 깊어졌다..

저녁 뭘 먹을까 주변을 걷다가 문득, 

나는 지금 내가 가는 길이 어디로 가는 길인지,

잊지 말고 물어보면서, 

천천히, 내 길임을 믿고 걸어가야겠다..


참, 전시는 3월 3일(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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