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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즐기자

[여행]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

[여행]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


장맛비가 오락가락 한 하루..

인천시에 볼 일이 있어 갔다가 시간이 있어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을 찾았다.

동인천역에 내려서 송현시장 쪽으로 길을 잡고 

언덕배기를 오르면 인천 쪽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산꼭대기에 자리잡고 있다.

지금은 사라진 산 달동네 모습을 재현해 놓은 크기 않은 박물관이다.

달동네에 살았던 기억이 그대로 박물관 안에서 되살아났다.

늘 연탄을 갈아야 했고, 물지개도 졌고..

높은 산 언덕길을 따라 힘들게 오르락내리락 했다.

구멍가게도, 이발소도...

물론 이제는 박제가 되어 있는 달동네..

어딘가에는 아직도 남아있고, 거기에 사람이 살고 있겠을텐데..

이제 달동네까지도 박물관 안에 갇혀 버린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이 달동네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혼자서 박물관을 둘러보고 다시 나서니

내리던 비는 그쳤다,

그러나 여전히 산 꼭대기에 서 있었고,

내려다보니 비안개 속에 아파트와 단독주택들이 섞여 있고..

그 사이사이 골목길에는 숱한 일상들이 흘러가고 있을텐데,

아직 달동네를 박물관에 두어야 할 것인지 모르겠다.

일단 오늘은 길게 사진으로만 남겨둔다..


*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 홈페이지

















* 참, 어른 관람료는 500원이다.  



* 멈추어진 시계처럼, 박물관 안 달동네는 어느 지점에 멈추어 서 있는 것일까?






* 가난했어도 창을 이렇게 막아야 편하게 잠을 잘 수 있었지.. 








* 언제인지 기억도 가물하지만, 분명 텔레비전이 있던 옆집에 가서 무릎 꿇고 김일 선수 경기를 봤었다!


* 학원이라... 나는 학원을 다니지 못했다.. 이런 곳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타자기와 낡은 책은 알겠다..






* 철로 만든 세상이라는 기획전시가 있었나 본데, 오늘은 볼 수 없었다... 어떤 세상이었을까?




* 많은 분들이 함께 만든 박물관이군요...






* 달동네는 문학과 예술이 만들어 지는 뜨거운 현장이기도 했지요. 책들을 낯설지 않네요.






* 뚫린 담벼락 구멍을 통해 이웃을 보기도 했지.. 달동네에서는.. 그리고는 결국 그 구멍들이 커지고 벽이 허물어지고, 동네가 사라졌지.. 





* 기념품 판매점.. 만화방도 있고.. 여긴 그대로 옛날 모습이다. 사람은 현재인데, 공간은 옛날이다...















* 이 중에 하나 샀다. 펌프... 그게 생겨 더 이상 우물가로 물지게를 지고 가지 않아도 되었을 때 얼마나 좋았는지..




* 100원에 12000원 가격표가 붙어 있네..




* 달동네에는 왠 벽보나 포스터 같은 것이 많이 붙었던지.. 하여튼 '가르쳐야 할 백성'들이 사는 곳이라고 생각했을까? 












* 박물관을 나와서 길로 나서니 인천이 넓게 내려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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