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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즐기자

계명대학교 소장 보물전 (-7/31)

계명대학교 소장 보물전



한여름 같은 날씨.. 대구는 오늘 무척 더웠다. 마침 꼭 가야 할 일정이 있었는데, 마침 계명대학교 동산도서관과 행소박물관이 함께 열고 있는 '환력 기념 계명대학교 소장 보물전'을 볼 수 있어서 참으로 기뻤다. 원래 일요일은 문을 열지 않는데, 5월 한달은 일요일에도 문을 연다고 해서 아침일찍 내려가서 거의 혼자서 이 좋은 전시를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일요일에도 문을 열고 맞아준 박물관과 도서관 직원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 나도 도서관에서 일하면서 주말 근무가 너무도 당연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당연하다고 해서 남들 다 쉬는 날에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의 수고가 흐려지는 건 아닐 것이다. 


계명대학교 동산도서관과 행소도서관은 학교가 위치한 '영남지방이 뛰어난 학자와 인물을 많이 배출한 유서 깊은 고장'이라는 점을 십분 이해하고 노력해서 고문헌을 특별히 소중히 여기고 있다. 학교는 개교 59주년을 기념해서 두 기관이 소장한 9만 여 점 유물 가운데 국가에서 지정한 보물들을 모아서 이번에 특별히 전시회를 열었다. 이번 전시회에는 최고 문화유산인 한글 최초 책 <용비어천가>와 최초 시문선집인 고려 말 <동인지문사률>, 조선시대 궁중 임금과 왕후 한글 편지를 모은 <신한첩> 등 모두 19종 60여 점 국가지정 보물이 전시되고 있다. 전시된 책은 '새로운 나라를 열다', '백성과의 소통을 꾀하다' '문인의 정취를 느끼다' '우리 땅을 그리다' '나라를 지키고 마음을 치유하다'등 모두 5가지로 구분해서 전시하고 있다. 하나하나 보면서 우리 선조들이 남긴 생각과 삶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전시를 보고 난 후 든 생각 중 하나는 이번 전시에 나온 책들은 물론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책들은 정부가 적극 나서서 영인하고 번역해서 국민들 누구나 만지고 읽어 볼 수 있게 하면 좋겠다는 것이다. 나도 개인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책인 <직지> 영인본을 한 권 가지고 있는데, 가끔이라도 그걸 펴 보는 것만으로도 세월을 넘어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귀중한 선조들의 유산을 누구나 곁에 두고 볼 수 있게 된다면 더욱 우리 자신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부심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 책들은 전국 각지 공공도서관과 대학도서관 등에 비치한다면 도서관도 장서의 수준을 한층 높일 수 있고, 문화의 계승자로서 역할 수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이런 작업은 디지털로도 되어 있어 전세계 누구라도 원하면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더욱 풍부한 연구와 활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도 좋겠다. 현재 국가 차원에서 한국고전번역원한국국학진흥원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러한 작업이 더 집중되고 확대되고 확장되기를 기대해 본다. 그런 작업에 물론 각 대학과 학계, 전문 도서관, 박물관 등이 함께 하면 더욱 풍부하게 진행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한 작업 결과를 많은 도서관들을 통해서 국내는 물론 전세계로 확산시키면서 다시 더 많은 사람들의 읽기와 연구 등이 더해져서 우리 사상과 문화, 역사가 크게 확장될 수 있지 않을까.. 


전시는 행소박물관 1층에 있는 특별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마침 계명대학교 교정은 꽃과 푸르름이 가득했다. 교정도 참 예쁘다. 전시를 보고 학교를 거늘어 보는 것도 좋겠다 싶다. 전시는 7월 31일까지 매주 월-토요일까지 10시부터 5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5월 한달은 일요일에도 관람 가능. 이런 전시는 그리 크지는 않지만 꼭 보면 좋을 전시다. 특히 도서관 사서나 문헌정보학과 학생 등이라면 꼭 한 번 보면 좋겠다. 


계명대학교 동산도서관 

계명대학교 행소박물관 


* 관련 언론보도

 <연합뉴스>   <경향신문>  <헤럴드경제>  <대구신문>  등



* 행소박물관 모습. 꽃이 화사한 너머로 보물 향기도 가득하다^^


* 세계인쇄문화연표.. 우리나라 인쇄문화가 매우 선진적이었는데.. 이젠 과거형이 되는 것 같다.. 활판공방 하나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현실.. 지난 과거를 보면서 오늘을 돌아보려고 한들..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는 방법은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