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4/3) 맑은 하늘을 따라 모란공원에 갔다. 개인적으로 그곳에 계신 어르신 묘소를 찾아간 길에 고 정기용 선생님 묘소에도 가 보기로 했다. 입구에서부터 가면 한참을 가야 하는 길이지만, 따스한 봄빛을 만지며 걸어갔다 왔다. 숱한 개인사들이 묻혀 있는 곳.. 마침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곳도 이젠 차 소리에 가끔은 서로 엉켜 내는 소란함도 있어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이 끊기기도 하지만, 그래도 천천히 걸으면서 주변 묘소들과 찾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나름 차분해 진다. 고 정기용 선생의 묘소는 남쪽 양지바른 곳에 있다. 지난 번에 다녀간 분들이 놓고 간 꽃은 이미 시들었다. 그러나 아직 묘비는 세워지지 않았다. 그런 시간의 간극 사이에 아직 정 선생님의 삶과 죽음이 놓여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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