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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에 남긴 발자욱

[기사] 횡설수설(동아) / 마음의 양식

[기사] 횡설수설 / 마음의 양식

동아일보 2월4일자 [횡설수설]이라는 난에 실린 글로 작년 한해
동안 성인 30%나 책 한권 읽지 않았다는 최근의 독서실태조사에
대해 쓴 글입니다. 제목은 <마음의 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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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햇동안 한권의 책도 읽지않은 우리나라 20세이상의 성
인이 무려 30%나 되고 50대이상은 절반이 비독서층이라는 최근
의 조사결과는 충격적이다. 더구나 지난해의 독서량이 국민학생
은 한해 평균 25·4권, 중학생 10·3권, 고등학생 7·7권 등으로
과거에 비해 크게 감소된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한국출판연구소가 실시한 「94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다. 이
조사는 잡지와 만화 참고서 등은 제외했다

▼또 문화체육부산하 한 연구기관이 실시한 「95 문화향수 실
태조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여가때에도 거의 책을 가까이 하
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가때 37·
1%가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13%가 산책을 즐기며 12·6%가 운
동을 하는 반면 독서로 여가를 보내는 사람은 겨우 4·8%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3분의 2가량이 주로 신체적 건강을
돌보는데 여가를 쓰고 있는 것이다

▼하기야 국민들이 책을 많이 읽기로 이름난 영국에서도 최근
에 공공도서관의 책대출이 크게 줄고 있다. 지난 1983년 6억5천
만여건에 달했던 공공도서관의 책대출이 94년에는 5억6천여만건
으로 10년동안에 14%정도나 줄었다는 것이다. 각종 언론매체 특
히 TV나 비디오 등의 기능이 다양해진데 적지않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사람들이 책을 멀리하는 것은 아마 세계적
인 추세인 것 같다

▼그러나 신체의 건강 못지않게 정신의 건강도 중요한 것이다.
에디슨은 『독서가 정신에 미치는 영향은 운동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과 다름이 없다』고 했다. 또 소크라테스는 『남의 책을 읽
는데 시간을 아끼지 말라. 남이 고생한 것에 의해 쉽게 자기를
개선할 수 있다』고 했다. 아무리 일에 쫓기고 쉴 시간이 모자라
지만 이제부터라도 마음의 양식인 책읽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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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그 이유야 다양하고 진단하
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책 읽는 사람들이 많이 필요한
도서관도 나름대로 그 이유를 찾고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나에게 진단하라고 한다면, 정말 국민들이 책을 읽기를 바
란다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 등을 많이 만들고 돈도 왕
창 쏟아부어야 한다. 눈을 뭉쳐 굴리려고 하더라도 처음에는 반
드시 단단하게 뭉치는 노력을 해야한다. 도서관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 이젠 제발 핑계대고 나중으로 미루는 일은 안했으면 한
다. 그러나 도서관정책과도 없어지고 도박과로 바뀌었으니...

이용훈(blackm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