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시대17]내일의 내고향…경기 용인…최창락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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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은 경기도 용인. 청미천이 시작되는 산록의 조용한 마을
이다. 「안뜰」 「탑말」 「첫골」이란 이름으로 오랜세월 불려
오는 들판과 마을과 계곡들이 윗산의 부드러운 능선과 잘 어울려
나에게는 어느 곳보다도 아름답게 보이는 곳이다.
근자에 개발의 여진으로 고을 곳곳에 산허리가 잘리고 냇물이
마르고 콘크리트 건물들이 들어서 서운하고 허전함을 느끼곤하나
아직은 정든 옛이름과 얼굴들이 그대로 있어준 것만으로도 마음
의 위안을 받는다.
사실 우리 고향은 그동안 서울과 수도권의 과밀화로 손해를 본
곳이다. 택지수요가 밀려들어 적절한 기반조성도 없이 무질서한
도읍형성이 이루어지고 있고 각종 도로가 만들어졌으나 통과하는
사람만 늘어 교통혼잡은 더욱 심해졌다. 이래가지고는 이 고장의
특성에 맞는 생활의 틀을 만들어 갈 수 없으며 큰 도시보다 살기
좋은 지역문화환경을 만들기는 더욱 어렵다.
그간 산업사회로의 전환과정에서 우리의 농업 농촌 농민은 피
해의식을 느끼며 살아왔다. 당분간 그런 의식은 우리 고향에서도
가셔지지 않을 것이다. 이번 계제에 다른 지방과의 경쟁에서 특
출한 우위를 갖고 있지 못한 미작영농을 대담하게 다른 작목으로
바꾸었으면 좋겠다. 대도시의 고급농작물수요가 크게 늘고 있을
뿐 아니라 수출의 길도 넓어졌으므로 자본과 기술의 지원방법만
잘 마련하면 지역적 우위를 충분히 활용하여 고소득 고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곳에 있는 많은 대학들의 협조를 얻어 육성산업을 잘
선정, 소규모 형태로 적지에 배치하면 소득과 고용효과를 크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기왕 들어선 골프장들을 지역발전에 연계
시키는 방안을 마련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또한 근처에 특수
한 도서관 미술관 도예관 음악홀같은 시설들을 만들면 지역문화
생활의 폭을 넓히면서 그 중심지도 되고 도시인들의 나들이도 유
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곁들여 산간도로를 만들면 자연과 인
간의 공생을 상징하는 고을 모습도 볼 수 있게될 것이다.
(금호그룹고문·前한국은행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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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도 도시와 같은 비중으로 살만한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지
방자치가 되면 그런 수준으로 바뀔 수 있을까? 아무튼 도서관 조
차도 도시에만 모여있으니....
이용훈(black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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