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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에 남긴 발자욱

[시] 국립중앙도서관

[시] 언젠가 도서관계 쉼터에 실린 제 시입니다. 쑥쓰럽군요

제목 : 국립중앙도서관

지하철 2호선 서초역에 내리면
국립중앙도서관은 보이지 않는다

서초동은 무시무시한 동네인데,
역시
보이는 것이라고는 큰 대법원과
또 무지무지하게 크게 짓고 있는 검찰청과
가끔은 텔리비젼에도 나오는 서초경찰서가
한쪽 언덕을 다 차지하고 있는데,

와본 사람들은 알지
그 고개를 한 십분은 걸어 넘어야
국립중앙도서관이 있다는 것을,

그래서 봄가을이 좋은가
한여름 땀한말은 족히 흘리며 찾았을 학생들과
한겨울 무던히도 센바람에 얼굴이 다 텃을 사서들이
지나며 바라보는 그 어마한 건물들을 두고

누가 이리도 도서관을 멀리 지었는지
죄짓고 살지말라는 말인지
검찰청지나고 경찰서 지나야만 도서관 가는 길을
누가 만들었는지

사서들도 모른단다
이용자들이야 더 모를테지
그래도 얄미운 꽃들은 세월따라 피고지는데

단단한 돌멩이에을 오른다.
아,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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