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말 무작정 이사를 했다. 그 집에서 이제 두 달 정도를 살았다.. 다행스럽게도 남향집이라 지난 겨울을 따스하게 보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산을 볼 수 있어서 좋다.. 그것으로 만족한다.
밤이면 창 밖에는 화려한 불빛이 가득하다. 그래서 어느 날이든 한 잔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
<사진 왼쪽> 거실에서 내다보면 악산이 곧바로 인다. 그게 좋아서 이사를 결심했다. 그리고 새로운 아파트들과 오래된 집들의 공존... 그렇게 사람들은 자기의 방식대로 자기의 크기대로 사는 것일텐데.. 그건 차이일 뿐이어야 할텐데.. <사진 오른쪽> 집 왼편으로 내려다보면 아늑하게 보이는 공간에 차들이 서 있다.
<사진 왼쪽> 집 오른쪽 모습. 산 꼭대기를 가득메운 아파트들.. 내 집도 그 중 하나다. <사진 오른쪽> 그래서 그렇게 멀리 관악산이라도 바라봐야 했을지도.. 저녁에 서편으로 지는 해가 산 꼭대기에서 강렬한 빛을 뿜어낸다. 내 사진기로는 담을 수 없는 찬란함.
집에서 내려다보면 꼬물꼬물 차들이 다니고, 집들 사이 길들도 꼬불꼬불하다... 그 사이를 걸어다니면 누군가 부를 것 같다.. 그러나 아직 나는 이 동네에서 낯선 사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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