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도시 서울은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부문에서 다른 지역을 앞서고 있다.
그렇다면 책 읽기도 다른 지역에 비해서 잘 하고 있을까?
어제 서울시가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2007년 서울서베이 분석결과서울시민 중 1년에 한 권 이상 책을 읽은독서율은 63.9%라고 한다. 이는 문화화관광부와 한국출판연구소가 조사한<2007년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 즉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인 성인의 독서율 76.7%(월 평균 독서율 62.8%), 초중고생 27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한 학기 독서율 90.6%(월 평균 독서율 75.9%)와 비교해 볼 때 다른 부문에서의 월등한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 물론 직접적으로 조사시점이나 대상(서울은 1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조사이다) 오히려 서울시민들은 전국 평균에 비해 오히려 더 낮다고 할 수 있다. 큰 서점들도 많고, 도서관들도 다른 지역에 비해 규모들이 크고, 사실 다양한 책을 접하기에는 양호한 조건이라고 할 때, 시민들의 독서율이 그리 높지 않은 것은 여러가지 점을 생각하게 한다. 여가시간에 주로 독서를 하는 시민이 겨우 6%에 그치고 있는 것은 서울이라는 대규모 도시가 가지는 뭔가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책만 읽을 수는 없을 것이나 그래도 다른 지역에 비해 좋은 문화와 독서조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작 21세기 지식정보시대를 살아가는데 필요한독서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는 다소 충격적이다. 서울시 보도자료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서 "평소 책과 가까이 할 수 있는 여건조성과 함께 독서하는 습관이 배일 수 있도록 어려서부터 체계적인 독서 교육과 지도 등, 시민 독서율 제고를 위한 보다 적극적이고 다양한 방안이 요구"된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물론 요즘 서울시는 도서관 확충에도 적극 노력하고 있고, 서울문화재단이 '책 읽는 서울'이라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시에 있는 도서관들이 함께 '한 도서관 한 책 읽기'와 같은 책 읽기 프로그램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들이 앞으로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된다.
지금까지 문화관광부가 거의 매년 국민독서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서울시와 같이 지역별로 좀 더 구체적인 조사가 병행된다면 지역적 특성까지를 고려한 종합적이고 적절한 독서진흥 방안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2007년 4월 5일 시행된 '독서문화진흥법'에서도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지역주민이 독서를 생활화하는데 필요한 독서 시설의 마련 등 독서 진흥에 관한 여건을 조성하고 이를 지원해야 하며, 매년 1회 이상 독서 관련 행사를 개최하거나 독서 관련 기관이나 단체가 이를 개최하도록 지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제9조) 또한 직장 내 독서활동을 활성화하는데 필요한 시책도 강구해야 한다. (제11조) 독서는 매우 쉽게 보이면서도 사실상 '괴로운' 여가라고 할 것이다. 편하고 쉽게 다른 것들을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은 마당에 굳이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책을 읽는 것이 좋다는 당위론이 아니라 실제 책을 읽음으로써 자신의 삶이 변화되는 것들을 볼 수 있도록 지속적이면서도 근본적인 태도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 서울시 보도자료는 -> 여기
* 문화체육관광부 <2007년 국민독서실태조사> 자료는 -> 여기
* 서울문화재단의 '책 읽는 서울'은 ->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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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는 서울시 보도자료 중 일부임)
서울시민 독서율 ‘63.9%’
▷ 교양서적을 가장 많이 보고, 10대(85.8%)와 20대(85.0%) 독서율 높아!
▷ ‘여가시간에 주로 독서 한다’는 서울시민 6.0%뿐...
▷ 10대 청소년(15~19세) 25.1%, ‘지난 1년 동안 교양서적 1권도 안 읽어’...
□ 서울시에서는 『 e-서울통계 』웹진 제 13호에서 2007서울서베이 분석을 토대로 “서울시민의 독서실태”와 관련하여, 이와 같은 내용을 밝혔다.
□ 서울서베이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독서율은 63.9%로, 교양서적을 가장 많이 읽으나, ‘지난 1년 동안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은 시민’ 또한 36.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또한 여가시간에 독서를 주로 한다는 서울시민은 6.0%에 불과하였으며, 남는 여가시간을 대부분 ‘라디오 청취 및 TV/DVD 등을 시청(31.3%)’하거나 ‘인터넷/게임(14.0%)’등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이 그림은e-서울통계 웹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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