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대한의 상징 태극기` 특별전시회를 관람하다.

10월 18일 토요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2008 가을독서문화축제'에 들렀다가 잠시 짬을 내 박물관에 들어가 봤다. 건국 60주년이라고 '태극기'를 주제로 한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건국 60주년이라... 난 아무래도 역사는 애써 길게 잡으려고 하기도 하고, 또 우리나라가 일본 제국주의 시대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선조들이 독립운동을 한 역사를 굳이 정부수립이라는 명분에서 제외하려는 것도 잘 이해가 안된다. 국가기관이 느닷없이 건국 60주년이라고 해서 이런저런 행사를 하는 것을 보면 좀.. 그렇다. 국립중앙도서관도 그렇던데, 국립중앙박물관도 홈페이지 연혁을 보니 1945년 국립박물관으로 시작한 역사를 그대로 쓰고 있다. 그러면 지금이 설립 63주년인가? 거기에 1909년 제실박물관 설립, 1915년 조선총독부박물관 설립 등도 기록하고 있는 걸 보면.. 역사를 제대로 따지는 것은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그래도 주제가 '태극기'라 들어가 봤다. 선조들이 태극기를 만들면서 국가를 인식하고 그 국가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애썼던가.. 긴 태극기의 역사를 보면서 그 땀들을 오늘 우리가 제대로 이어가고 있는지를 반성하게 된다. 나에게 태극기는 무엇일까? 내 태극기는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솔직한 심정은 태극기가 그 품은 뜻은 크게 대단한데.. 일상 속에서 친근하게 함께 하기에는 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지금은 국가를 대표하는 깃발이니 그 깃발의 의미를 한 번은 되새겨 봐도 좋겠다 싶다.

국립중앙박물관의 '태극기' 특별전시회 홈페이지

건국 60주년 기념 특별전 '대한의 상징, 태극기' Symbol of Korea, Taegeukgi

['대한의 상징, 태극기‘ 전시개요]
ㅇ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역사관 기획전시실
ㅇ전시기간 : 2008년 8월 14일-11월 9일
ㅇ전시품 : 고종이 미국인 데니에게 하사한 태극기 및 주요기관 태극기와 관련 유물 100여 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건국 60주년을 기념하여 8월 14일(목)부터 11월 9일(일)까지 역사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대한의 상징, 태극기’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태극기를 비롯한 태극기 약 12점과 태극 또는 팔괘·사괘 문양 등이 있는 관련 자료 90여 점이 소개된다.

(아래) 전시장 입구..토요일이라서 그런지 제법 사람들이 많다.

(아래) 전시회 소개 패널.. 대한의 상징이라.. 그런데 같은 상징을 가지고 서로 너무도 다르려고 하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아래) 태극기의 역사를 정리한 패널.. 찬찬히 읽다보면 긴 세월 태극기가 겪은 일들을 느낄 수 있을까?

(아래) 아폴로타고 달나라까지 갔다 왔다는 태극기라고 한다. 아마도 달나라 갔을 때 여러나라 국기도 가지고 갔었나. 달에서 가져온 물건까지 넣어 보관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우주인이 생겼는데.. 달에 가기는 해야겠지만, 달에 가려는 열정만큼 달을 보고 시를 꿈꾸는 정열도 더 커졌으면 좋겠다. 달에 토끼가 있는지 없는지 결론이 났었던가? 요즘에도 달을 보면 토끼가 여전한 것 같다. 고맙다.

(아래) 예전 조선시대 왕들의 깃발이라고 한다.아름다운 깃발, 이 깃발이 하나의 의미로 사람들을 묶어 주었을 것이다. 물론 왕조시대, 백성들은 왕의 깃발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그건 모르겠다.

(아래) 고종이 미국인 데니에게 하사한 태극기(1890년경, 데니태극기). 이 태극기는 현재 국내에 남아 있는 태극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평가되며 일명 ‘데니 태극기’라 불린다고 한다. 태극기에 외국인 이름이라.. 좀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아래) 대한민국 임시정부 김구(金九) 주석의 서명 태극기(1941년, 독립기념관 소장)와 한국 광복군의 서명 태극기[1942년, 중국 안후이성(安徽省) 정부 기증. 독립기념관 소장]. 태극기에 자신을 담아 두르고 살고 죽었을 그 분들의 삶에 가슴이 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