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신문을 본다. 요즘 대부분의 소식을 인터넷에서 습득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종이 신문은 매일 아침, 나의 하루를 깨운다. 컴퓨터 화면으로 보는 기사와 종이 신문에 실린 기사는 같은 내용이라도 뭔가 다르게 느껴진다. 그건 아마도 내가 접해온 매체에 대한 습관적인 인식의 틀 안에서 텍스트를 내 기존 인식의 범위 안에서 재구성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아무튼 종이 신문을 보다가 기억에 담아 두고 싶은 기사가 생기면 칼을 꺼내 잘라둔다. 잘라낸 기사들은 크기도 제각각이고 내용도 다양하다. 내가 살아가는 일상이 바로 그렇게 들쑥날쑥하지 않을까... 인터넷으로 기사를 보고 출력을 하면 모두 A4 용지에 담겨, 뭔가 정렬된 것 같기는 하지만, 사람 속에서의 개개의 사건이 가지는 크기나 무게는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종이 신문을 통해 기사가 ‘몸’으로 보여주는 사건의 중요성을 즉각 인식할 수 있다. 물론 그 중요성이라는 것이 기사를 쓰고 선택하고 그것을 지면에 앉힌 신문사 데스크의 시각이지만, 그것을 보는 독자인 내가 그것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나름대로의 내 기준에 근거해서 크기를 다시 만들어 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신문사의 시각을 수용하지는 않는다. 그럴 수도 없다. 나는 기계가 아니니까 주어지는대로 그대로 수용하지는 않고, 또 그럴 수도 없으니 일방적으로 끌려가지는 않는다. 물론 보는 신문에 따라 그 시각에 다라 그 방식대로 인식하고 행동하게 된다고 믿는 사람도 적지 않다. 실제 그런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사실 미디어를 제대로 인식하고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요즘 이같이 미디어를 읽고 해석하고 수용하는 능력을 갖추게 하기 위한 미디어 교육, 또는 정보 리터러시라고 하는 정보문해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기도 하다. 아무튼 매일 신문을 보면서 가끔씩 뭔가 생각의 끈이 이어졌는지 잘라 둔 기사들이 책상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좀 정리를 해야지 하면서도 자꾸 밀어두게 되었다.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이제 잘라둔 기사의 제목이라도 적어두고 인터넷의 힘을 빌어 기억을 확장해 보려고 한다.
이 기사 제목 모음은 따로 정리의 기준을 두지 않고 손에 잡히는대로 적어둔다. 뭐 어차피 이건 나의 개인적 관심과 관점에 따라 선택된 것이기에 그 의미나 순서는 나 자신에게나 중요할 것이다. 다만 어떤 날 이 기사를 읽고 그렇지 하고 생각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벌써 왜 이 기사를 잘라 두었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경우도 많다. 더 늦기 적에 다시 한 번 기억을 되살려 본다. 다시 말해 순서는 의미가 없다. 그리고 <기사보기>로 선정된 신문들도 무작위로 선정했다. 다만 좀 더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는 경우를 우선했다.
1. 초등학교 남학생, 남자 교사가 가르치면 성적이 오른다. 2008.9.30.
- 영국의 연구를 인용한 인터펜던트 인터넷판 보도.
2. 액젓으로 폼페이 화산 분출시기를 밝혀. 2008.9.30.
- 폼페이 화산 폭발 잔해 속에서 발견한 생선 액젖으로 분출시기를 서기 79년 8월 24일로 짚어냈다고 한다. 디스커러리 채널 인터넷판 보도
3. 임원 인센티브 줄여라 : 노벨상 스티글리츠 교수 ‘월가 위기 재발방지 6대 제안“ 2008.9.19.
- 최근 국제경제 위기 국면에서 스티글리츠 교수가 제안한 재발방치책
1. 임원 인센티브를 줄여라. 2. 안전성 평가를 할 심의위원회를 설치하라. 3. 금융시스템 안정위원회가 필요하다. 4. 차입속도를 제한하는 장치 도입이 필요하다. 5. 약탈적인 대출을 방지할 법률을 만들어라. 6. 대형회사를 쪼개 경쟁을 촉진해야 한다.
4. GS칼텍스 개인정보 유출 혀의 3명, “집단소송 유도 돈벌려 범행” 2008.10.2.
- 한 기업직원들이 고객정보 1100만여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이유가 법무법인과 모의해 집단소송을 유도한 후 돈을 나누어가지기 위해서 그랬다고 한 내용. 나중에는 이같은 방식으로 집단소송이 많아지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도 나타나고 있다.
5. 우주탄생 ‘빅뱅’ 실험 막올라. 2008.9.11.
- 약 139억년전 우주 탆생의 순간을 재현하기 위한 대규모 빅뱅실험이 개시되었다는 기사. 이에 대해 혹시 성공할 경우 블랙홀이 생겨 지구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다고도 한다. 그런데 며칠 후에 실험에 쓰일 세계 최대의 거대 강입자충돌기(LHC)가 고장나 내년 봄 재가동에 들어갈 수 있다는 기사도 등장했다.
6. 남성에 물건 팔 땐 섹시하게. 2008.9.11.
- 벨기에 루벵대학 연구결과 남성 고객이 섹스어필을 받을 경우 남성호르몬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이 작용해 가격에 대한 판단을 흐리게 한다는 것이다. 정말?
7. 직장인 문화생활 지출비, 술값 절반 수준. 2008.9.10.
- 취업포털 커리어의 조사결과, 직장인들은 문화생활에 쓰는 비용보다 2배 정도나 되는 돈을 술값을 쓰고 있다고 한다. 나도 대략 그러는 것 같다.
8. 한방서적 720여 종 인터넷서 볼 수 있다. 2008.9.11.
- 한국한의학연구원이 2003년부터 ‘한의고전 명저총서 데이터베이스화 사업’을 벌여 720여종에 이르는 유명 한의서를 인터넷 웹사이트(http://jisik.kiom.re.kr)을 통해 소개한다.
9. “KAL858 사건 국정원 개입” 소설가 무죄 - 의혹바탕 저술 명예훼손 안돼. 2008.9.10.
- 국가나 산하기관의 수사결과에 대한 문제제기는 폭넓게 인정되어야 한다는 법원의 판단이 보도된 것이다. 그런데 2007년 8월 17일에 한겨레신문에도 유사한 내용이 보도되었다. 그러면 이번 판결은 뭐지?
- 고뉴스 기사보기
10. 미국 “안보문제 인문학적 접근” - 미네르바 프로젝트, 학계 “연구의 질/독립성 훼손 우려” 반발도. 2008.6.20.
- 미국이 국제적으로 자국의 안보위협으로 판단되는 문제를 연구하는 대규모 인문사회과학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그 이름을 ‘미네르바’라고 부른다는 내용이다. 이 프로젝트를 둘러싼 논란도 소개하고 있다.
11. 구글, 인터넷 정보제국 ‘전지구적으로 확장’ 2008.9.10.
- 구글이 ‘전세계 정보를 체계화하여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전세계 정보와 지식을 자신의 기준으로 독점하고 갈무리한다.’는 모토로 지식·정보 산업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한편, 전방위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이에 대한 찬사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는 보도다. 아프리카 등 개도국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위성망 사업에 투자하고, 지난 244년간 출고된 기사 수십억건 등의 신문 자료를 언론사들의 동의를 받아 웹사이트에 저장하고 이를 무료로 서비스 한다고도 한다. 구글의 이같은 행보가 또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낼 지 궁금해 진다.
12. “직원은 받는만큼 일한다” - ‘샐러리맨 천국’ 일 미라이공업 야마다 아키오의 충고. 2008.6.20.
- 샐러리맨의 천국이라고 하는 일본의 미라이공업 야마다 아키오 고문은 사원을 감동시키면 ‘고객감동’은 저절로 따라 온다는 신념을 현실화 시킨 사람인데, 아키오 고문의 이야기를 싣고 있다. 우리나라는? 정말 이런 사원을 먼저 생각하는 회사가 가능할까?
13. ‘생명력 최강’은 1mm 곰벌레. 2008.9.10.
- 치명적인 우주광선으로 가득 찬 진공상태의 우수에서도 맨 몸으로 살아남는 생명체는 완보동물 ‘곰벌레’라고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고 하는 내용이다. 미스터리라고 한다. 다른 생명체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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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안철수, “정부, 규제철폐와 감시 철폐 혼동 말아야” 2008.5.21.
- 안철수 교수가 규제철폐와 감시철폐를 혼동하지 않는 정부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몇 달이 지난 지금, 여전히 정부는 별로 구분하지 않고 뭔가를 철폐한다고 한다. 정말 시장친화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
15. 일 탐험대, 히말라야서 예티 발자국 발견. 2008.10.21.
- 히말라야에 산다는 설인(예티) 발자국을 일본 탐험대가 발견했다고 한다. 왜 그 추운 산 속에서 설인을 찾아다니고 있는 것일까? 그냥 놔두면 안되나?
16. 미, 시대착오적 국제정치 5대 이념. 2008.10.22.
-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최신호(11∼12월호)가 미국이 반세기 이상 숭상해온 국제정치의 5대 이념이 21세기에 맞지 않다고 지적하고 이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한다. 5대 이념은 △평화가 전쟁보다 낫다 △적어도 좋은 의미의 패권은 세력균형보다 낫다 △자본주의가 사회주의보다 낫다 △민주주의가 독재보다 낫다 △서구문화가 우월하다는 것이라고 한다.
17. 두뇌 많이 쓰면 치매 저항력 높아. 2008.10.21.
- 두뇌를 많이 쓰거나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이 치매에 대한 저항력이 높다는 이탈리아 국립신경과학연구소 연구결과를 보도하고 있다.
- YTN 기사보기
18. 미인의 얼굴 비율, 시대별로 달라요. 2008.10.21.
- 신윤복의 <미인도>가 화제인 것을 계기로 신문에서는 시대별로 미인의 얼굴 비율이 다르다는 내용의 기사를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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