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은 박물관/미술관과 한 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서로 가까운 사이다. 아니 그런 정도로 가깝게 지내야 하는데, 다른 나라는 모르겠는데,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가까운 사이는 아닌 것 같다. 그러나 그런 상황이 현재라고 한다면 앞으로 서로 더 가까운 관계를 만들어 가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한 때는 문화부 내에서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등에 관한 정책을 한 부서(도서관박물관과. 줄여 부르면 도박과가 되는데.. 그래서 문서에서는 '박도과'로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에서 맡았던 적이 있었다. 그 때에도 서로 만나고 대화하고 같이 사업을 하는 등의 일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왜 그랬을까? 왜 지금까지도 가장 가까운 지역문화시설이자 핵심 문화기반시설이라고 할 수 있는 도서관과 박물관/미술관 관계가 더 긴밀하지 못한 것일까? 그럼에도 정부의 관련 정책에 있어 서로 관계가 없다고 할 것이니, 도서관계에서는 박물관/미술관 정책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올해 5월부터인가 국립박물관/미술관 무료관람이 실시되었다. 그 결과 관람객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박물관/미술관을 많은 사람이 찾은 것은 좋은 일이다. 그래서인지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에도 무료관람 정책을 계속 이어간다고 한다. 요즘 경제위기로 좋은 문화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국립기관에 한정된 것이지만 박물관과 미술관 무료관람을 통해서 그나마 문화 생활을 이어가면 좋겠다. 그런데 이 정책에 있어 한 가지 생각해 볼 점이 있을 것 같다. 과연 국립박물관/미술관 무료관람 정책으로 관람객이 늘어난 것이 전체 다른 박물관/미술관, 특히 관람료를 받고 있는 대다수 사립박물관/미술관 관람객 증가에도 기여했는가 하는 점이다. 한 때 수 년 전 MBC에서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프로그램을 방영할 때 과연 그런 식, 즉 책 한 권을 택해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것이 전체 출판 판매에도 도움이 되었는가에 대해 지적과 비판이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국립박물관/미술관 무료관람이 전체 박물관/미술관 관람객 증가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혹시라도 국립기관 무료관람 실시가 관람료를 받고 있는 다수 사립박물관/미술관 운영에 부담을 준 것은 아닌지, 국립기관이 관람료를 받지 않을 경우 그에 따라 추가된 재원은 어떻게 충당하고 있는지.. 등등에 대해서도 좀 더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박물관/미술관 관람객 증가가 다른 문화시설 증가로도 이어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보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12월 19일, 국립박물관/미술관 무료관람 연장을 포함해서 박물관/미술관 진흥에 관한 10대 과제를 발표했다. 내년이 근대 박물관 역사 100년이 된다고 한다. 내년에는 박물관/미술관 진흥에 큰 진전이 있을 것 같다. 기대가 된다. 이번에 발표한 박물관 진흥 정책의 슬로건이 ‘이야기와 감동이 있는 박물관 문화조성 - 박물관 1,000관 시대’라고 한다.이야기와 감동...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박물관/미술관도 1,000개관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2007년 말 현재 600여관이라고 하니도서관과 그 수가 비슷하다. 도서관과 함께 박물관/미술관도 잘 발전하고, 서로 좋은 협력 파트너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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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문화체육관광부 보도자료를 가져온 것이다.
국립박물관 및 미술관 무료관람 시범실시 연장
담당 : 문화정책과(02-3704-9443)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 유인촌, 이하 문화부)는 건국 60주년을 기념하여금년 5월부터 추진된 국립박물관 및 미술관의 무료관람 시범실시를 1년 연장하기로 결정, 발표하였다.
ㅇ 문화체육관광부는2009년이최초의 근대적 박물관인 제실박물관 개관(1909년)을 기준으로100주년이 되는 기념비적 해이며, 최근 악화된경제여건으로 인해 국민들의 문화향유(소비) 기회 축소가 우려됨에 따라 국립박물관 및 미술관의 무료관람 시범실시를 2009년까지 연장하는 것으로 결정하였다고 밝혔다.
ㅇ금년 시행된 무료관람은 5월에서 11월간관람객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약 613만명에 달하는 성과를 나타냈으며, 관람객 설문조사 등에서도박물관 문화에 대한 인식제고 및 관람기회 확대등을 통해 문화향유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 아울러 문화부는박물관 문화 진흥을 위해‘이야기와 감동이 있는 박물관 문화조성 - 박물관 1,000관 시대’를 목표로 하는「박물관진흥을 위한 10대 중점 추진과제」를 발표하였다.
ㅇ 금번 추진과제는 박물관정책 연구 및 관계 단체․전문가 논의 등을 토대로 주요 현안과제를 선정한 것으로, 그간에는 정부가 박물관의 확충 및 국립박물관 육성을 통한 대표 모델(standard) 정립에 주안점을 두었으나 향후에는 다양해지는 국민의 문화수요 및 정책여건 변화에 부응할 수 있도록‘박물관의 질적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추진해 나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박물관진흥을 위한 10대 중점 추진과제」의 주요 목표는‘국민과 함께 하는 박물관’, ‘운영기반이 견실한 박물관’ 및 ‘박물관 정책구조의 체계화’등이며, 주요 목표별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ㅇ 문화부는박물관 관람 및 다양한 체험․문화 프로그램 체험 기회등을 확대하여국민에게 다가가는 박물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 이를 위해 ‘09년 국립박물관부터 매월 1회(넷째주 토요일) 박물관 가는 날을 지정․운영하여 가족 단위 관람객 및 문화예술 관련 동아리 등 다양한 계층이 박물관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관람객의 연령․문화접근성(문화소외계층 및 지역 등)을 감안한 눈높이 프로그램 및 특성화․차별화된 전시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ㅇ박물관의 운영기반을 견실화하기 위해박물관 자료 관리 및 전문인력역량 강화 방안 등을 강구할 예정이다.
- 박물관자료의 보관․관리를 위한 수장공간 확보 및 박물관 전문인력의 교육․연수 등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과 학예사 자격제도 개선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다양한 전시․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문화향수에 기여하고 있는 사립박물관지원토대 마련을 위해 박물관 비영리법인화 추진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ㅇ 마지막으로 변화하는박물관 정책 수요에 대응한 체계적인 박물관 정책수립을 위해관련 법령 및 제도 개선, 협력체제 운영등에 힘쓸 계획이다.
- 관계분야 전문가 및 지방자치단체 등과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박물관 등록제도 및 박물관 정의규정(비영리성․항구성) 등 관련 법령을 정비하고, 민간 전문가와 관계부처 등이 참여하는 협의기구(가칭 박물관위원회) 구성․운영 및 전국 박물관간 온․오프라인 협력망 등을 점차적으로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다.
□ 문화부는 2009년 국립박물관 및 미술관 무료관람 실시 연장 및 10대 박물관 중점 추진과제의 원활한 시행을 통해박물관이 국민들에게 이야기와 감동을 주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 첨부 : 박물관진흥을 위한 10대 중점 추진과제. 박물관중점과제(붙임).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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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진흥을 위한 10대 중점 추진과제
1. 박물관 가는 날 지정․운영
2. 관람객 눈높이 프로그램 확대
3. 특성화․차별화된 전시 제공
4. 박물관 확충 및 자료관리 체계화
5. 박물관 전문인력 양성
6. 사립박물관 지원 확대 추진
7. 박물관 등록제도 개선
8. 박물관위원회 구성․운영
9. 박물관협력망 활성화
10. 박물관 법령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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