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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읽기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2005년 미국도서관협회 연례총회 기조연설문이 번역되다

미국에 버락 오바마 새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로 들리는 소식은 이전 정부와 뭔가 다른 것 같다. 이전에는 힘을 바탕으로 자신과 생각이 다르면 억누르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대화하기 보다는 밀어붙이기식의 정책이 주를 이루었다면, 이번 정부는, 아직 시작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름을 인정하고 소통하려고 노력하면서, 대화를 통한 통합의 정치를 하려고 하는 것 같아 다행이다. 이런 상황은 아무래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흑인이고, 또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은 개인적이거나 공적 경험이 바탕이 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또 한가지 요소는 아마도 폭넓고 깊은 독서 경험이 아닐까 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변화를 이야기하면서도 그 내면에는 여러 생각과 입장, 지식과 지혜를 서로 연결하고 아우르는 정신이 깃들어 있는데, 그것은 좋은 독서 경험이 바탕이 되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안찬수 씨의 블로그에서 <뉴욕타임스> 2009년 1월 18일자 카쿠타니 미치코 기자가 한 말을 전해 들었다. 그건 "오바마 대통령의 독서에 대한 내용, 한마디로 말해서 오바마 대통령의 언어애와 독서애가 소통의 능력뿐만 아니라 그의 세계관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Barack Obama’s love of language and reading has helped him to communicate and shaped his sense of the world.)"이라는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안찬수 블로그 관련 내용 바로가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자마자 미국 도서관계는 행복했을 것 같다. 오바마 대통령이 2005년 6월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도서관협회(ALA) 연례총회(우리나라 전국도서관대회와 같은 행사로, 아마도 전세계에서 가장 큰 도서관계 행사일 것이다)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당시 이 연설은 참석한 사람들에게 큰 감명을 주었던 것 같다. 미국도서관협회가 발행하는 기관지인 <American Libraries> 2005년 8월호에 오바마 당시 연방상원의원(일리노이주 출신)의 기조연설문을 실었었다. 그랬는데 2008년 말 오바마 상원의원이 미국 제44대 대통령 당선자가 된 것이다. 미국 도서관계는 아마도 새 오바마 대통령 정부에서 뭔가 새로운 역할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2005년 오바마 당시 상원의원의 기조연설에서 9.11 사건 이후 미국 사회에서 지식과 정보, 사상의 자유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도서관과 사서들이 대항해 온 것에 대해 칭찬하고 있는 것을 되새겨 본다면, 이제 도서관은 더욱 더 지식과 정보의 공유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고, 사상의 자유를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도서관과 사서들이 더욱 전면에 나설 것으로 기대해 본다. 미국 도서관은 끊임없이 도서관이 단순이 책이나 자료를 저장하고 있는 건물이 아니라 사서를 매개로 해서 미국과 인류의 역사를 진전시키는 것을 돕는 중요한 아이디어와 깊은 사상이 발견되는 장소, 그런 것에 자유롭게 접근을 허용함으로써 누구나 사상과 지식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진리에 접근할 수 있는 장소로서 자신의 사회적 영역을 확보하고 확장해 왔다는 것을 오바마 대통령은 인정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앞으로는 도서관이 이같은 활동이 더욱 힘을 받게 될 것이고, 그것이 전세계 도서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좀 더 이런 점에 대해서 도서관과 사서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도서관과 사서는 "진리와 지식의 수호자"가 되어야 한다.

이번에 우리나라 국회도서관이 발행하는 <국회도서관보> 2009년 1월호에 2005년 오바마 당시 상원의원이 한 기조연설문을 번역해서 수록했다. 한 번 꼼꼼하게 읽어보기를 권한다. 나도 몇 번을 읽고 또 읽을 것이다. 영어 원문도 아름답다고 한다. 원문도 찬찬히 읽어봐도 좋을 것이다.

* <국회도서관보> 2009년 1월호 목차 바로가기

-> 목차 중간에 오바마 대통령 글 번역본이 게시되어 있다. 원문을 보려면 별도로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 오바마상원의원의 기조연설 원문 :Bound to the Word : Guardians of truth and knowledge, librarians must be thanked for their role as champions of privacy, literacy, independent thinking, and most of all reading. by Barack Obama -> 바로가기

* <국회도서관보> 번역글 첫 화면을 캡쳐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