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책을 읽고 나서 어떻게 그 읽음을 정리할까? 나는 간단하게(겨우 몇 줄 정도) 읽은 책에 대해서 기록을 해 두는 것으로 책 한 권 읽기를 마무리한다. 그저 읽었다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한 해 동안 무슨 책을 읽었는지 나중에 기억하기 위해 그렇게 하고 있다. 학교 다니고 할 때에는 제법 독후감 쓰기는 했었는데, 이젠 책 한 권 읽어도 길게, 길게 생각을 풀어내고 그것을 글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요즘 각종 사이트 등에서 서평 활동을 하는 분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만의 생각이 아니라 다른 사람(저자)의 생각과 정보 등을 꼼꼼하게 따져 읽고 분석하고, 평가하고, 그래서 저자의 발전과 그 책을 읽는 독자 모두에게 이로운 활동을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텐데 말이다. 도서관 사서라면 능히 서평 쓰기는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나는 그런 활동을 하지 못하니, 이 부문도 내 말과 행동이 서로 거리가 먼 부문이다..(그래서 서평에 대해서 늘 부담과 미안함을 가지고 있다) 요즘에는 책을 읽고 난 후에 그 과정과 여러 생각들을 정리하는 방법으로 독후감 이외에도 그림으로 표현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쓰이고 있어 나름대로 의미있는 독후 활동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어떻게 하든 한 권의 책을 읽고 그 책 저자와 긴 대화를 했다면 머리로 기억하든, 글로 기억하든, 그림으로 기억하든 상관없이 저자와의 대화에서배우고, 펼쳐진 새로운 생각을 잘 갈무리해 두는 것은 꼭 필요하다.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함게 나눈다면 더 좋겠지.
이번에 소식을 들으니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2008년에 실시한 전국 어린이·청소년 독서신문·감상문 공모전’ 수상작을 중심으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독후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책을 읽고 나서… 展'을 개최한다고 한다. 개인은 물론 도서관들에서 어린이나 청소년 서비스를 담당하는 실무자들에게 좋은 전시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독서공모전(2007년부터 시작)홈페이지 바로가기
* ‘책을 읽고 나서… 展' 행사개요
ㅇ 전시 기간: 2009. 2. 13(금) ~ 2009. 4. 12(일)
ㅇ 전시 장소: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전시실
ㅇ 전시 내용: 독서신문 수상작 76편, 독서감상문 수상작 76점, 관련 도서 100권, 독서신문·감상문 정보 패널, 영상 상영, 독후 활동 체험 등
ㅇ 개막 행사
- 일시/장소: 2009. 2. 13(금) 오후 4시/전시실 로비(2층)
- 참석 대상: 독서신문·감상문 수상자, 심사위원, 수상자의 부모 등 150여 명
- 행사 내용: 개막식, 전시 설명회, 전시 관람, 다과회, 독후 활동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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