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과 책 이야기

세종문화회관 뒤편 마당에서 책 읽기를 생각하다

며칠 전 약속이 있어 점심 때 세종문화회관 뒤편 마당(예전엔 주차장이었는데, 지금은 작은 공원이다. 차 몇 대 서 있는 것보다 훨씬 좋다.)을 가 봤다. 그동안도 몇 번은 다녔을텐데도 지나가기 바빴을까? 예전에는 무심코 지났나 보다. 어슬렁거리다 보니 아, 그 마당에 책을 읽고 있는 여인 조각상이 있었네.. 무슨 책일까? 보니, 윤동주 시인의 '서시'... 한 점 바람에도 부끄럽지 않을 수 있기를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바랐을텐데.. 정말 그런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나도 젊어 그 시를 그렇게 열심히 읊조렸는데.. 여전히 부끄러운 일이 많으니.. 아직도 멀었나 보다, 책을 더 읽어야 하나? 아니면 거리에서 세상을 만나야 하는 것일까?... 그리고 또 시간이 좀 남아 더 어슬렁 거려보니.. 아니, 의자도 책을 읽기 편하게 만들어져 있네.. 언제부터 이런 의자가 이곳 마당에 있었지? 앉아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어 보인다. 이런 작은 변화가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편리함을 줄 것이라 생각하니, 이런 변화가 더 많은 곳에서 보여지면 좋겠다...

책을 읽고 있는 여인상

그 여인이 읽고 있는 책, 아니 시 '서시'

세종문화회관 위에서 보니 여인상이 멀다.. 그래도 시 읽는 소리가 바람에 실려 들리는 듯 하다...그런데 서시를 다 읽고, 외우고 나면 다른 시를 읽을까?

책 읽기 편하게 만들어진 의자.. 몇 개가 마당에 있다..

펼치거나 닫아둘 수 있게 해서 앉고 일어나기가 편할 것 같다.. 이제 봄이 오면 사람들은 이 의자에 앉아 책을 읽겠지? 그러리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