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늘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갈 때마다 몇 개씩 새로운 가 볼 곳이 생긴다. 지난 주 제주에 갔을 때에는 그 동안 가보지 못했던 제주현대미술관을 가 봤다. 즐거운 미술관 관람이었다. 이번 제주 여행길에서 또 새롭게 가 본 곳 한 곳도 참 새로웠다. 그건 프시케월드였다. 중심이 되는 전시장 이외에는 공사를 하고 있어 다른 곳들은 제대로 보지를 못했다. 그러나 일단 몇 가지 방식은 내 상상력을 자극했다.
프시케(psyche)란 말은 그리스어로 "나비=영혼"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여인의 이름으로 사랑의 신인 큐피트와의 사랑과 헤어짐, 고난과 기쁨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에 등장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전시관은 기본적으로 나비가 중심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러 곤충들이 전시관을 가득 메우고 있다. 내가 이 프시케월드에서 관심을 가진 것은 패러디월드나 스토리월드와 같이 곤충들에 대한 이야기, 또는 사람 살아가는데 필요한 생각거리들을 곤충 표본을 이용해서 꾸며낸 것이다.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곤충 전시에 스토리(이야기)를 더함으로써 또 색다른 재미를 준다. 요즘 많은 분야에서 스토리텔링의 가능성과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데, 프시케월드에서 본 스토리월드 방식은 생각의 전환과 확산에 도움을 준다. 도서관 분야에서도 스토리텔링을 통한 도서관에 대한 사회의 긍정적 인식과 대화의 계기를 만들어 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앞으로는 종합 테마파크로의 전환을 위해 여러 곳을 새롭게 만들고 있어 그런 것들이 다 마무리된 이후에는 좀 더 다양한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곤충들을 가지고 다양한 스토리를 꾸며낸 그 상상력이 아닐까 한다. 언제 또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 낼 것인지 기대된다. 이 전시관은 40년 가까이 나비를 찾아다니고 연구한 ‘나비박사’ 김용식 관장의 노력이고스란히 담겨 있다.그런 개인의 노력을 생각하면서 전시를보고,전시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생각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김용식 박사가 최근최근 ‘나비 찾아 떠난 여행’(현암사)을 펴냈다고 한다. 이미 ‘원색한국나비도감’(2002), ‘나비야 놀자’(2008) 등을 펴낸 바 있는데, 이번에 새로 출간된 책은 나비를 찾아 다니면서 연구를 해 온 일생을 담고 있다고 한다. (관련 신문기사 바로가기)
* 내가 찍은 사진들.. 패러디월드와 스토리월드 등은 이야기가 많지만 몇 장만 올린다.
* 프시케월드 전시관 입구. 주변에는 한류스타들의 조각상이 있어 그걸 보는 재미가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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