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구글에서 자동으로 설정해 놓은 인터넷 기사검색 결과에 '아, 청춘이여!! 경북대 도서관 24시'라는 제목을 단 기사가 올려져 있었다. 누군가 지금 이 시대 대학도서관을 되짚어 보고자 경북대학교 도서관을 찾아가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한 번 들어가 봤다. 오마이뉴스에서 '화성(oring2)'님이 운영하는 '바람처럼 자유롭게'라는 타이틀을 단 블로거에 올려진 글이다. 아마도 방송을 위한 취재 후기인 것 같다.. (물론 내 생각에는 이 이야기는 경북대학교 도서관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경북대학교 도서관이라고 할 필요도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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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경제위기 속에서 요즘 대학생들은 치열한 취업 전쟁터에 나서고 있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 그런 상황 속에서 도서관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를 보고자 했다고 한다. 취재 당사자도 10여년 전, IMF 직전 도서관을 마지막으로 가 보았다고 한다. 당시에도 역시 취업에 대한 두려움으로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도서관에서 공부에 매진했었다고 한다. 지금은 어떤가? 다시 가 본 대학도서관 모습은 과거와 그리 다르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절박함은 예전보다 훨씬 더해 보였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내가 도서관을 다니던 그 시절부터인건가? 도서관이 이렇게 절박한 공간이 된 것은... "
기사는 사진과 함께 한참을 이어간다. 저녁이 되니 현재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도 많이 와서 공부를 하기에인터뷰하고자 했지만취재에 잘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아는 친구를 인터뷰 하기도 했다고 한다. 취업모의면접 공부를 하던 한 학생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부모님께 한 마디 하라고 했더니, 결국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엄마, 이번에 꼭 취업해서 잘 모실께요"
이 기사에서 내 마음을 아프게 한 부분은 맨 끝부분,사진으로도 제대로 잡히지 않은 분주한 발걸음을 배경으로 기사는 이렇게 마무리되고 있다. "도서관을 취재하면서 한편으로는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 많은 힘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젊은 나이에, 그리고 이렇게 좋은 시간에 도서관에 박혀있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면 지금의 도서관도 바뀌지 않겠지?"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서관을 바꾸어야 한다고 믿고 노력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정말 그럴 수 있을까? 부분이 전체를 바꾸기 위해서는 과연 어떻게 하면 가능할까? 도서관이 무한정 불안과 막연한 미래를 향해 귀한 시간들을 묶어두는 그런 '절박한' 공간이 아니라 자유롭게 새로운 세상과 사람들 관계를 꿈꾸면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넘나드는 재미가 가득하고, 그래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내는데 기여하는 생산적 공간이 될 수 있다고 믿고 헌신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 것인가?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면 지금의 도서관도 바뀌지 않겠지?'라고 하는 질문에 과연 나는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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