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사회는 그동안의 민주화와 경제발전 등을 통해 이룩했던 성과들이 참, 허망했던 것인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다. 세상 일 모두 좋을 수는 없지만, 또 이렇게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또 그렇게도 많았는지 모르겠다. 이제는 사실과 진실, 그리고 허위와 무례함이 뒤섞여 어느 것이 제대로의 모습인지도 알기 어렵다. 이럴 때에는 도대체 이 현실을 어떻게 이해하고 인식하고 대응해 나가야 할 지 생각하는 것조차 번거로운 일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 땅에 살고 있는 한 정신차리고 분석하고 판단하고 옳은 것을 찾아내고 그것에 마음과 행동을 집중할 일이다. 이럴 때 도서관은 뭐 할 일이 없을까?
지난 해 12월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라는 도서관계 국제조직이 '투명성,굿 거버넌스,부패로부터의자유'에 관한 국제도서관협회연맹선언' (IFLA manifesto on transparency, good governance and freedom from corruption by IFLA)을 발표했다. 이 선언은 투명성은 굿 거버넌스(이걸 뭐라고 번역해야 할까? 거버넌스..라고 하는 용어가 보편적이니까 그냥 좋은 거버넌스라고 해도 좋을 것도 같고...)를 위한 기본조건이고 부패와 싸우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한다. 이 선언은 다음과 같이 왜 도서관이 투명성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투명성은 굿 거버넌스의 기본이며 부패와 싸우는 첫 걸음이다. 투명성은 우수한 레코드관리시스템,기록관,재정적인 규제감독시스템 등의 제공을 위한 보편적인 근거를 제시한다. 또 투명성은 사회적으로 신뢰 할 수 있는 저술업과 저널리즘의 우수사례,편집자들의 작업,모든 매체를 통한 출판과 정보의 배포 등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부패는 기본적인 사회적 가치를 손상시키고 법치주의를 위협하며 정치제도의 신뢰를 해친다. 부패는 오직 부도덕만이 번성하는 기업 환경을 만든다. 그리고 부패는 과학적인 작업과 연구를 방해하고 전문적인 기능을 약화시키며 지식사회의 출현을 막는다. 부패는 인간을 불행하게 하고 이를 연장하며 발전을 억제하는 주요 원인이다. 부패는 비밀과 세상의 무시 속에서 가장 번성한다.
국제도서관연맹은 도서관이 모든 사람들이 가장 정확하고 공평한, 교육적,과학적,기술적,사회적인 관련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헌신하는 본질적으로 매우 투명한 기관이라고 선언한다. 도서관과 정보서비스 기관이 제공한 정보자료와 그에 대한 접근은 시민들의 지식을 확장하고 토론 및 논쟁을 풍부하게 하여 굿 거버넌스에 기여한다. 도서관과 정보서비스기관은 굿 거버넌스에서 좀더 능동적인 요소가 되고 부패와 맞서 싸우기 위해 자신들의 사명을 확장해야 한다. 특히 도서관과 정보서비스기관은 시민들에게 시민의 권리와 자격을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이 번역은 도서관연구소 웹진에 수록된 번역을 가져온 것임)
이 선언은 이러한 입장에서전세계 모든 도서관 및 정보전문직,국가적,지역적 규모의 도서관 및 정보서비스기관을 경영하는 모든 책임자들이행해야 할 10가지 행동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도서관이 국가나 사회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는 이 선언은 그것이야 말로 도서관이 이 사회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의 하나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우리나라 도서관들은 어떨까? 한 번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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