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우리교육> 2009년 2월호 기사를 뒤늦게 읽었다. "[오늘, 교육을 말하다] 독서교육의 길을 묻다”라는 제목으로 김명희 기자, 최승훈 기자가 작성한 기사다. 도정일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이사장과 민윤경 사서교사와 주상태 교사가 대화를 나눈 것을 정리했다. 지난 4월 23일에 도서관발전재단이 개최한 '도서관 기부 활성화 세미나'에서 안찬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사무처장이 아주 간단하게 소개한 '희망의 작은도서관 사업' 에서도 학교도서관 다시 만들기가 있었다.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은 학교도서관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서도 학교도서관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제기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도정일 이사장은 학교도서관에 대해서 "학교도서관 운영의 제일 큰 협력자는 교장"이라고 말한다.이런 것이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하다. 결국 학교장이 교육과 도서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사실상 학교도서관 활성화의 핵심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나도 일정 동의한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가 사회적 합의를 제대로 만들어 내지 못한 상황에서 과연 이런 방식에 의존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과연 우리 학교사회는 교장의 인식과 결정에 무조건 따라야 하는 곳일까? 교사나 직원들, 학생들, 학부모들의 생각과 의견도 중요하지 않을까? 사실상 교장의 역할과 함께 학교도서관 활성화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도서관 담당인력, 즉 사서교사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학교도서관에서의 문제는 대부분 학교에 사서교사가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일부 사서가 있기도 하고 임시직으로 사서가 배치된 곳도 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학교사회에서 교사가 아니기 때문에 가지는 한계 때문에 사실상 그 역할은 사서교사와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도서관계는 계속해서 학교도서관에 사서교사 배치를 주장하고 있다. 도서관의 가치와 역할, 가능성을 설계하고 실천하면서 학교장과 교과교사들, 그밖의 학교사회 구성원들에게 좋은 도서관 서비스를 전적으로, 일상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인력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중요하다. 그런데 사서교사 자체가 아예 없으니, 학교도서관을 책임지고 활성화시키고 잘 운영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사서교사 없이 그저 리모델링을 해서 보기 좋게 만들거나 책을 좀 늘리는 것으로는 도서관은 제대로 움직일 수 없다. 물론 적지 않은 교과교사들 가운데 도서관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그래서 헌신적으로 도서관을 운영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역시 전공 강의와 도서관 운영을 양립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역시 전담하는 사서교사의 필요성은 더 강화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이 우리나라 학교도서관에 사서교사 배치는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어지고 거의 확충되지 않고 있어 학교도서관 활성화는 많은 과제를 남기고 있다. 학교도서관이 잘 움직여야 학교교육의 핵심 중 하나인 독서교육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이 글을 읽었다. 사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도서관과 사서들이 좀 더 적극 자신들의 입장과 실천을 사회에 보여주고 주장할 필요가 있는데... 그런 점이 여전이 나에게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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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일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이사장′ 경희대 명예교수
‘기적의 도서관’ ‘책! 책! 책! 책을 읽읍시다’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 보았을 것이다.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이하 책사회)과 MBC ‘느낌표’가 손을 잡고 펼친 도서관 건립사업과 독서운동 프로그램으로 한동안 보는 이의 가슴을 따뜻하고도 뭉클하게 만들었다. 도정일 교수는 영문학자, 문학평론가로 알려졌지만 동시에 바로 이 운동을 이끌었던 책사회의 상임대표이면서 책사회에서 설립한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의 이사장이기도 하다. 그는 인문학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인문학의 위기를 사회적 위기로 진단하면서 실천적 대안으로 8년 전부터 독서운동을 해 오고 있다. 독서운동은 인문학이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며, 사서나 도서관학, 문헌정보학을 전공하는 사람들만의 몫이 아니라며 힘주어 말한다. 지난 1월 20일 도정일 교수와 현장교사들이 만나 독서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까지 학교도서관 리모델링 사업을 해서 그런지 학교도서관 실정에 밝았다. 도 교수는 독서운동을 하고 있는 와중에, 매 학기마다 한 과목씩 수업을 꼭 하고 있다고 한다. 봄 학기에는 신화를 통해 인간과 문명을 이해하기 위해 마련된 ‘신화읽기’를, 가을 학기에는 지금의 살아가는 세계를 잘 이해하기 위한 ‘서구문명의 이해’ 라는 과목을 맡고 있단다. 그는 요즘 대학생들이 어휘와 개념적인 사고 능력이 빈곤하다며 교사들에게 초·중·고 단계에 맞는 도서목록과 독서교육을 주문하기도 했다.
함께한 민윤경 서울 신림초 사서교사 myklove@hanmail.net
교사들주상태 서울 중대부속중 교사 darterjoo@hanmail.net
정리김명희 기자 mhkim@uriedu.co.kr
사진최승훈 기자 photoex@uried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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