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카페들이 많이 생긴 것 같다. 가 본 곳도 거의 없다.. 사실 내가 책과 도서관 관련 일을 하는 사람이지만 정작 북카페와 같은 문화현상은 잘 모르니 좀 그렇기는 하다.. 종종 신경써서 찾아가 보면 좋겠는데, 왜 그렇게 북카페 한 곳 찾아가 보기 어려운지.
그런데 몇 주 전, 친구와 함께 삼청동 길을 걷다가 다리도 아픈 김에 그곳에 있는 '북카페 내서재'라는 곳에 갔었다. 아주 아담한 카페다. 커피 맛도 좋다. 늦은 시간, 아픈 다리를 쉬어가는 길이라서 그런지, 또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 자리라서 그런가 더 정감이 간다. 거기서 책도 몇 권 꺼내 읽어보면서 커피와 책을 버무려 즐거운 시간을 만들었다.
그런데 카페 앞 길가에 작은 책장 하나가 나와 있었다. 어스름한 불빛 아래 몇 권의 책이 다른 사람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북카페 내서재가 운영하는 <MINI 내서재> 라는 것이다. 이것은 회원제 오픈 책장이라고 한다. 나중에 '북카페 내서재' 홈페이지 소개를 보니까 회원제로 운영하는 것으로, '북카페 내서재'에 있는 책은 일체 기증을 받지 않고 직접 골라 구입한 것들인데, 많은 사람이 책을 기증하겠다고 해서, 주인께서 고심 끝에 마련한 것이라고 한다. 이곳에 책을 내놓고 필요한 사람이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홈페이지에서 소개하고 있는 <MINI 내서재> 운영방식은 다음과 같다.
<MINI 내서재 운영방식>
-회원제 책 나눔터입니다. (단, 책 구매는 누구나 가능하도록 북카페 외부 입구에 오픈되어 있습니다.)
-북카페 내서재 인터넷 회원가입과 연회비 납부 후 전화 예약 (02-730-1087)하시고 책을 가지고 방문하시면, 북카페 입구에 별도로 마련된 <MINI 내서재> 부스에서 1권에 4천원씩 판매되고 책 판매 수익금이 전액 해당 회원님께 돌아 갑니다. 단, 3개월 이상 판매되지 않는 책은 회원님의 동의 하에 처분되거나 다시 돌려 드립니다.
판매 수익금 정산은 매 1개월마다 회원님이 지정해 주신 계좌로 송금하거나 포인트 적립해 드리며 수익금 정산 시 또는 요청이 있을 시에 판매 상세 현황표를 이메일로 발송해 드립니다.
* 기타 자세한 사항은 '북카페 내서재' 홈페이지를 참조하세요.
그날 내 친구는 그 <MINI 내서재>에서 책 한 권을 샀다. 뭘 샀더라.. 잊었다. 아무튼 오래된 책 한 권을 사서는 옛 추억을 되짚어 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었다. 이런 결합방식은 나름 흥미롭다... 도서관에서도 이런 방식을 도입해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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