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책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손이 근질거린다.. 꼭 만져보고 싶고, 꼭 가지고 싶다. 구하고 나면 감히 책장을 잘 들쳐 보지도 못한다.. 책도 내용과 함께 만들어진 양식도 중요하다. 정말 잘 만들어 진 책은 그 자체로도 감동을 주기도 한다. 책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행하는 장정.. 그건 쉽지 않은 작업이라는 것을 해 보면 알게 된다. 그런데 그게 그저 책 만들 때 제본소에서 하는 기계적인 작업 정도라는 관점을 넘어 하나의 예술이고 창의적 작업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준 장정가들이 있다. 요즘 북아트가 꽤 인기가 있는 것 같은데, 장정은 그와 조금은 다르다고 생각된다. 백순덕선생을 예술제본이라는 새로운 장에서 만난 적이 있다. 한 번쯤은 배워보고도 싶었으나 차일피일 미루다가 시간만 보내고 있다. 그 백순덕 선생가 지난 해 세상을 떠났다. 역시 사람 사이 관계는 미루는 것이 아닌가보다.. 이번에 고 백순덕 선생 1주기를 맞아 '책, 혼을 담다'라는 제목으로 예술제본 추모전을 연다고 한다. 어떤 분야든 새로운 분야를 열어가는 사람에게는 그 길이 결코 쉽지 않으리라, 그러나 신념과 열정, 의지를 가지고 험한 새 길을 열어 간다. 그런 사람들로 인해 사람들은 조금은 더 다양한, 조금은 더 편하고 아름다운 길을 갈 수 있는 것이리라. 책을 책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꼭 거쳐야 하는 장정을 사람 손길 속에서 피어나는 예쁜 꽃으로 만들어 가는 예술제본가들에게 늘 평화가 가득하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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