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외식을 하는 사람에게 좋은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을 아는 것은 꽤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나는 꼭 맛있는 식사를 즐겨 찾아다니는 사람은 아니라서 그런 음식점에 대해서 별로 아는 것이 없다. 그래도 가끔 식사도 좋고 분위기도 좋은 곳을 가기도 한다. 주로는 다른 사람의 발걸음에 따라 가서 아는 것이다. 오늘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갔다가 아내와 같이 찾아간 식당도 그런 곳 중 하나다. 이전에도 몇 번 갔었기 때문에 오늘 다시 찾아간 곳인데, 그 집은 마당이 좀 예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늘 다시 가 보니, 예전 저녁에 보던 마당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환한 햇살 가운데 벽과 나무, 꽃, 그런 것들이 얌전한 그림자가 어우러져 좋은 그림을 만들어 낸다. 맛있게 늦은 점심을 먹고, 잠시 마당을 둘러보면서 여유도 누려본다...
어디든 자기 입에 맞는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은 결국 자기 스스로 찾아야 할 일이지만, 그래도 이런 마당을 가진 음식점이라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이런 빛이 가득한 곳에서 밥도 먹고, 동동주 한 잔 마시고, 취하면 마당 평상 위에서 나른한 낮잠 자면서 허송세월 하는 것은 그저 꿈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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