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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리더십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아침...

사람은 누구나 조직에서 살아가면서 그 안에서 성장하게 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점차 리더가 되어야 한다. 나도 벌써 이 분야에서 27년여를 일하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말단 사서에서 지금은 몇 개의 팀을 관활하고 십 여 명의 직원들과 함께 일을 하는 자리에 있다. 그런데 돌아보면, 언제 내가 이런 자리까지 오게되었는지 아득하다... 그저 세월이 지나, 그저 어쩌다보니 나이를 먹어 이 자리에 앉은 것은 아닌가 저윽이 걱정도 된다. 제대로 이 자리에서 잘 할 수 있는 그런 교육이나 훈련을 받아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드니 더 그렇다. 한 조직을, 그것이 크던 작던간에 관계없이, 잘 이끌어 간다는 것은 그저 운일 수는 없다. 끊임없이 비전을 생각하고, 구체적인 사안 하나하나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고, 그러면서도 사람들과의 관계를 매끄럽게 풀어갈 수 있는 인간적인 역량도 필요하다. 그런 것들을 제대로 갖춘 리더가 되어야 할텐데... 글쎄, 오늘 아침 받은 메일을 하나 보다가, 내가 과연 제대로 된 리더가 될 수 있는지를 되짚어 생각해 보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리더가 될 수 있는 제대로 된 경험과 훈련을 받는가 생각하면, 거의 그런 것은 없는 것 같다. 이건 우리가 한 국가,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 적절한 시민교육이 필요하지만, 정작 제대로 된 시민교육을 받아본 적이 있던가 생각하게 되는 것과 같은 상황인 것 같다.. 과연 어떤 리더가 되어야 할까? 그런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리더십은 어떤 것일까? 물론 조직이나 그 조직 구성원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래서 리더십에 대해서 일반화해서 말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리더는 민주적 리더십을 생각하고 있지만, 구성원들이 그런 민주적 리더십을 수용할 생각이나 능력이 없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강제적이고 강압적 리더십에 익숙한 분위기라면, 과연 그런 분위기를 바꾸어야 할 것인가? 아니면 권위적 리더십을 보일 것인가? 거꾸로의 상황이라면 또 어떨까? 리더와 구성원들간의 리더십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크다면 어떻게 그런 간극을 극복할 수 있을까? 사실 사람이야 누구나 자기 생각과 경험이 있으니 다른 사람과 꼭 같은 생각과 태도를 가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의 조직 안에서 같은 목표를 위해 일하는 관계가 된다면 자기 생각만을 주장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아마도 요즘 서로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하는 것이리라. 무엇보다도 구성원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이 가장 필요할 것 같다. 사실 생각해 보면 대부분 조직에서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어내기 위해 무척 애쓰는 것은 적어도 '하나'의 리더십이 작용할 수 있도록 조직구성원들을 가깝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 구성원들 상호간 서로 자주 이야기하고 만나는 분위기가 없다면, 그건 위험한 상황이 아닐까...

나는 어떤 리더를 생각하고 있을까? 구성원들은 스스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 그렇게 해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대한 권한을 나누고 인정해야 한다. 조직의 리더는 구성원들이 자기의 권한과 책임을 잘 이해하고 자신있게 그 권한과 책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격려하고, 방향성을 점검해 주는 것이면 좋겠다. 리더는 폭넓은 시야를 가지고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생각하고 그 길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가 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면서 구성원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하면서 그들과 함께 길을 만들어 가고, 구체적 활동을 하는 구성원들에게 그 일에 관해 기본적인 점들에 대해 질문하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면서 전체를 위한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말이야 쉽지, 어찌 이런 일을 제대로 잘 할 수 있을까?

리더십은 조직 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요즘 우리나라에 적합한 리더십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한국형리더십연구회'라는 곳이 있다는 것을 오늘 알았다. 이번에 두 번째 '한국형 리더십 컨퍼런스'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 그 연구회를 이끄는 사람은 손욱 농심회장이라고 한다. 세종의 리더십을 가장 모범이라고 믿으면서, 3통 리더십을 이야기한다고 한다. 그 3통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지통(志通), 뜻이 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정치지도자를 비롯해 리더들은 종종 자기 생각만 옳다고 생각한 나머지 '내 뜻이 곧 우리 뜻'인 줄 착각한다"면서 "자기 뜻을 구성원들과 공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둘째는 언통(言通)으로 말이 통해야 한다는 것. 원래는 다민족 국가인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말 자체는 크게 중요치 않았으나, 최근 사회가 다양화하고 세대간 격차가 심해지면서 모든 구성원이 오해하지 않도록 세심한 설명이 필요해졌다는 얘기다.

마지막은 심통(心通)으로 마음이 통해야 한다는 것. 손 회장은 "세종의 모든 업적은 '백성 사랑'에서 시작했다"면서 "특히 우리 민족은 마음이 먼저 움직여야 몸이 움직이므로 구성원을 존중하는 태도가 필수"라고 지적했다.

* 위에서 인용한 손욱 회장 관련 기사 바로가기

말이야 간단한 것 같아도 그 어느 하나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다시 한 번 이런 리더십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지. 정말 리더가 된다는 것,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한다는 것.. 그것이 필요하고, 그건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라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만이라도 깨달을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일 것이다. 오늘은 리더십에 대해서, 3통에 대해서 배운 것으로 감사한 날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