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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책 이야기

인천문화재단, 2009 인천우수도서 선정 결과 발표

지역 문화재단이 그 지역의 책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서울문화재단은 책 읽기 프로그램을 수년간 지속해서 이끌어 가고 있다. 다른 경우도 있을 것이다. 내가 전국 각지 사정을 잘 몰라서 해당 지역에 있는 문화재단들이 책과 관련해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다 모른다. 그래도 뭔가는 하고 있으리라 기대는 하고 있다. 그러던 중 어제인가, 인천문화재단이 2009년 인천우수도서를 10종 선정했다는 보도를 접했다. 이 사업은 인천의 문화를 전국에 알리고 인천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돕기 위해서 실시된 사업이라고 한다. 선정대상은 인천을 소재로 하거나 인천 연고 작가의 작품을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친 심의를 통해 소설 3편, 학술교양 3편, 시 1편, 비평 1편, 평전 1편, 동화 1편등 모두 10편을 선정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현재 정부차원(문화체육관광부나 학술원 등)에서나 일부 전문분야 기관/단체에서 우수 교양도서나 학술도서를 선정하고는 있지만, 지역에서 지역의 문화 관점에서 해당지역 작가나 대상 책을 대상으로 이렇게 우수도서를 선정하는 사례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지역 문화재단들이 계속 생겨나면서 그 역할에 대해서도 여러 논란이 있는 줄 안다. 과연 지역 문화재단은 뭘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이런 사업은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지역 문화재단은 가급적이면 직접 사업(즉, 어떤 기관이나 시설을 운영한다거나 지자체 등의 사업을 위탁받아 수행하는 것..)을 하는 것보다는 확보된 재원을 가지고 최대한 다양한 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존립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번 인천문화재단의 인천우수도서 선정 사업은 좋은 사례로 검토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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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인천문화재단 공지사항에서 가져온 것임.

인천문화재단 공고 제2009-43호

2009 인천우수도서 선정

연번

도서명

작가

출판사

1

뒤집기 한판

조혁신

작가들

2

인천아, 너는 엇더한 도시-근대도시

이희환

역락

3

행복한 인천연극

윤진현

다인아트

4

손장원의 다시 쓰는 인천근대건축

손장원

간향미디어랩

5

돌 깨는 아이들

범 라우티

작가들

6

나의 밥그릇이 빛난다

최종천

창비

7

인문학으로서의 문학

홍정선

문학과지성사

8

김산 평전

이원규

실천문학사

9

옆방이 조용하다

김진초

개미

10

침이 고인다

김애란

문학과지성사

◎ 인천우수도서로 선정된 도서는 인천의 공공도서관, 대학도서관, 어린이도서관 등을 비롯하여 전국 공공 및 대학도서관에 배포될 예정입니다.

<심사 총평>

(재)인천문화재단이 선정하는 <인천우수도서> 사업은 2006년부터 2008년에 발간된 인천 관련 도서 중 우수 도서를 선정, 전국 도서관 등에 배포하여 인천을 널리 알리고, 지역 연고 저자의 창작활동 활성화와 지역문화 다양화를 유도하고자 2006년 인천문화재단 문화예술지원사업 지정공모 우수도서지원사업을 확대 실시한 것이다.

1차 심사를 통해 최종심의에 올라온 16권의 도서들은 모두 인천을 알리는 데에 손색이 없는 콘텐츠들이었다. 따라서 심의가 쉽지 않았지만, 그중 10권의 우수도서를 최종 선정했다. 선정에 있어서는 저술의 수준과 인천지역 관련성을 두루 고려하였다. 탈락한 저술 중에는 선정 도서와 비교해서 크게 처지지 않는 저서도 있어서 안타까웠으나 선정도서의 수량 제한으로 아쉬움 속에 차후를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이것이 향후 더 많은 우수한 도서가 활발히 출간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2009 인천우수도서>로는 소설 3편, 학술교양 3편, 시 1편, 비평 1편, 평전 1편, 동화 1편 등 다양한 분야의 도서가 선정되었다. 『인천아, 너는 엇더한 도시?』(이희환 저), 『행복한 인천연극』(윤진현 저), 『손장원의 다시 쓰는 인천근대건축』(손장원 저), 『인문학으로서의 문학』(홍정선 저), 『김산 평전』(이원규 저)은 문학 ․ 문화 ․ 연극 ․ 건축 등 다양한 영역의 인천 문화와 인천 출신 작가의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문학 분야에서는 인천지역 서민생활을 실감나게 그려낸 『뒤집기 한판』(조혁신 저)을 비롯하여 인천 출신 소설가 김애란의 『침이 고인다』, 김진초의 『옆방이 조용하다』와 시집 『나의 밥그릇이 빛난다』(최종천 저)가 선정되었다. 아동도서의 경우, 인천에서 출간된, 이주노동자 작가 범 라우티의 『돌 깨는 아이들』이 선정되었다.

이번 인천우수도서 선정심의를 진행하면서 아직 미진한 순수문화예술 분야 도서의 양적 빈곤이 눈에 띄었다. 시 문학 분야의 활동이 저조한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심사위원들은 이번에 선정된 <2009 인천우수도서>가 인천지역의 문화적 능력을 한껏 보여주는 책들이라고 판단된다. 이번 인천우수도서 선정을 계기로, 인천 지역문화를 소재로 하는 보다 다양한 책들이 인천 연고 작가들의 활발한 창작활동을 통해 나올 것을 기대해 본다.

심의위원

● 김윤식(인천문인협회 회장, 시인)

● 조우성(시인)

● 김동식(인하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

● 김락기(인천문화재단 기획경영실장)

● 강경석(인천문화재단 홍보출판팀장,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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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기호신문 2009.7.12. 기사